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정부 금융감독체계 개편안과 관련해 수용 입장을 처음 공식화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감독체계 개편은 새 정부 출범 후 국정기획위원회의 수개월간 논의와 당정대 협의를 거쳐 공식 정부 조직개편안으로 최종 확정·발표된 사안"이라며 "금감원은 공적기관으로서 정부 결정을 충실히 집행할 책무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또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입법 지원 태스크포스(TF) 즉시 가동을 지시했다. 전날 국회의 금융위설치법 개정안 발의에 따른 후속 법률 개정 논의에 적극 참여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임원들에게는 "감독원 본연 업무에 일체 소홀함이 없도록 하고 담당 업무를 확실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공직자로서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그 결정을 따르는 것이 우리의 책무이자 의무"라며 수용 의사를 드러냈다.

금감원 직원들은 금융감독체계 개편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6일째 금감원 로비에서 출근길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18일에는 국회 앞 장외투쟁도 계획돼 있다.

금감원 노조는 총파업 실시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파업이 결정될 경우 1999년 1월 금감원 설립 이후 26년 만의 첫 파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