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다음 달부터 국내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현장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최근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불거진 가격 산정 오류와 경쟁 과열 등에서 비롯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부터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ETF 운용 실태 현장 검사를 실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이미 운용사들에 합성 ETF 스와프 담보 내역, 주식 대차거래 내역, ETF 설정·환매 현황, 수수료 구조, 괴리율 공시 내역 등 자료 제출을 요구한 데 이어 본격적인 실태 점검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번 검사는 최근 ETF 시장에서 불거진 다양한 문제들이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배당금 축소 지급 논란, 3월 말 170여 개 ETF에서 발생한 실시간 순자산가치(iNAV) 산출 오류, 그리고 운용사 간 과도한 보수 인하 경쟁과 그에 따른 협력업체 비용 전가 등 시장 신뢰를 흔드는 이슈가 잇따랐다.
특히 일부 대형 운용사들이 외형 확대를 위해 수수료 인하 경쟁에 치열하게 나서면서 펀드 가격 산정 오류와 같은 기본적인 운용 관리 문제도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됐다.
금감원은 이번 현장 검사에서 합성 ETF 담보 자산의 적정성, 신용 위험, 유동성공급자(LP)와의 설정·환매 구조, 수수료 인하 방식의 투명성 등 ETF 상품 구조 전반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0일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본연의 책무를 등한시하고 노이즈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운용사에 상품 운용과 관리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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