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이 5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홍콩 H지수 ELS 손실 부담이 사라진 가운데 이자이익이 버텨주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눈앞에 두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총 4조87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1분기 실적인 4조9015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가장 뚜렷한 반등을 보인 곳은 KB금융이다. ELS 관련 손실 충당 여파로 지난해 1분기 1조491억원에 그쳤던 KB금융의 순이익은 올해 같은 기간 1조5780억원으로 50.41%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9000억원가량의 자율 배상 비용이 반영됐던 작년과 달리, 이번에는 부담이 사라지며 이익이 크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1분기 1조471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대비 11.32%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도 소폭 개선됐다. 1조525억원으로 1.79%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우리금융은 7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9% 감소할 전망이다. 연말에 집중됐던 희망퇴직 비용 1690억원이 1분기로 이연되면서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은 이자 마진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기준 은행 신규 취급액의 예대금리차는 1.49%p로, 전월보다 소폭 확대됐다. 여섯 달 연속 벌어진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가 시장 반응보다 느리게 떨어진 반면, 예금금리는 시장 금리 하락을 선반영한 결과다. 결과적으로 은행들은 넉넉한 이자이익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기조가 이어질 경우 연간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다시 쓰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신한금융의 연간 순이익을 5조552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KB금융이 ‘5조 클럽’에 처음 진입한 이후, 금융지주 간 순익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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