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대규모 금융사고를 낸 신한투자증권의 ETF(상장지수펀드) LP(유동성공급자) 부서의 선물 투기 거래가 적발됐다. 해당 부서 임원은 부적절한 성과급을 목적으로 트레이딩을 독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의 ETF LP 부서는 업무 목적에 맞지 않은 선물 투기 거래를 자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부서는 지난 2022년부터 헤지 목적으로만 파생상품을 거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등을 위해 투기적 선물 거래를 지속했다. 이후 지난해 8월 코스피 급락으로 약 1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담당 임원은 트레이딩 수익 창출을 적극 독려하며 투기적 선물거래를 조장하기까지 했다. 당초 ETF LP 부서 성과에 반영되지 않아야 할 트레이딩 수익이 성과급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해당 부서는 투기적 선물거래로 발생한 손실을 은폐하기 위해 계약을 위조했다. 비상식적인 스왑계약을 허위로 보고해 하루 만에 1300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고 부서 손익을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관리회계 부서는 각 부서의 월별 손익 자료를 검증하지 않아 ETF LP 부서 임직원에게 수십억원의 성과급이 부당하게 지급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신한투자증권 ETF LP 손실 사고 발생 당시 내부통제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며 엄정한 징계를 예고했다. 금융감독원은 "내부통제를 비용적 요소로만 인식하고 상급자의 부당한 지시에도 순응하는 조직 문화로 인해 여신 등 주요 업무 영역에서 내부통제 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구현, 건전성·리스크 관리 강화, 조직 문화 개선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이번 검사 결과 확인된 명백한 법규 위반 사항에 엄정 제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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