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곳은 관악구에 위치한 관악산둘레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서울둘레길11코스로 사당역(2호선, 4호선)에서 관악산공원이 위치한 관악산역(신림선)까지 총 5.7KM로 소요시간은 휴식시간을 포함하면 3시간정도 예상하면 된다.
서울둘레길 홈페이지에는 중급으로 되어 있지만 초보자들도 충분히 걸을 수 있는 난이도이니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거리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 3.9km 지점인 낙성대공원에서 트레킹을 마무리해도 된다.

관악산둘레길을 가려면 사당역에서 하차 후 4번 출구로 나와 직진 후 우회전해서 서울둘레길 이정표를 따라 걸으면 된다. 도로를 걷다 둘레길로 들어서면 둘레길 초입에 관악산 줄기의 북쪽 사면에 위치한 관음사라는 사찰을 마주하게 된다.
관음사는 신라 진성여왕 9년(895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어 관음사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관음사를 둘러보고 본격적으로 둘레길을 걷는다.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보다 관악산 연주대를 오르는 등산객들이 더 많아 자칫하면 둘레길로 갈라지는 길을 놓칠 수 있으니 이정표를 잘 보고 걸어야 한다.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가 관악산 정상으로 향할 수 있다. 둘레길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한적한 모습이다.
산 정상에 오르는 등산의 매력도 남다르지만 둘레길을 걸으며 숲길의 안락함과 편안함을 오롯이 느끼며 걷는 즐거움은 또 다른 매력이다. 관악산둘레길은 숲길을 걸으며 멋진 풍광도 감상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명품길이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니 탁 트인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쉼터가 눈에 들어온다. 맑은 날씨에 관악구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멀리 남산과 북한산도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시내 풍광에 매료되어 한참을 넋을 잃고 바라보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얼마나 걸었을까 관악산 휴게트리전망대라는 푯말과 함께 특이한 전망대 쉼터가 눈에 들어왔다. 마치 동화 속의 요정이 살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쉼터를 너무 예쁘게 지어 놓아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할 만한 곳이다.
전망대에서 쉬기 보다는 전망대를 감상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전망대를 지나 걷다 보니 중간 기착지인 낙성대공원에 도착한다. 낙성대는 고려시대 명장인 인헌공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곳이다. 낙성대라는 이름은 강감찬 장군이 태어났을 때 큰 별이 떨어져 그 집으로 들어갔다는 일화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필자는 창피하지만 낙성대의 의미를 이곳에 와서야 알았다. 낙성대공원에는 강감찬 장군의 집터에 세운 사당과 서울시 유형문화유산인 삼층석탑 등이 있다. 사당 안쪽에는 겨울을 시샘하 듯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있었다.


사당역에서 이곳까지 거리는 3.9km로 여유 있게 걸으면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관악산공원까지는 1.8km정도 더 걸어야 한다. 트레킹을 이곳에서 마무리하고 싶다면 낙성대역(2호선) 인근에 있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전통시장인 인헌시장에서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인헌시장까지는 도보로 15분 정도면 충분한 거리이다. 필자는 전체코스를 소개해야 하는 만큼 낙성대공원을 지나 관악산공원으로 향한다. 낙성대공원에서 대로변 신호등을 건너면 둘레길이 이어져 있다. 이정표를 따라 걸으면 되니 헷갈리는 일은 없다. 낙성대공원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하고 다시 숲길을 걷는다.
낙엽으로 가득한 푹신한 숲길을 걷는 기분이 남다르다. 숲길을 지나 서울대 방면으로 가는 도로길을 걸어야 한다. 멀리 서울대 정문이 눈에 들어온다. 많은 사람들이 서울대 정문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바쁘다. 정문 뒤편으로는 관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울대 정문을 지나 둘레길의 끄트머리인 관산악공원이 있는 관악산역에 도착해 둘레길 걷기를 마무리한다.


이제 다음 목적지인 서울대벤처타운역(신림선) 근처에 있는 전통시장인 삼성동시장으로 향한다. 관악산역에서 도보로 15분정도 소요된다. 삼성동시장 인근은 아직도 개발이 되지 않은 옛 달동네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마치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삼성동시장은 규모가 생각보다 훨씬 크고 활성화된 시장이다. 원래는 골목형 전통시장이었지만 통행로와 천장공사를 진행해 현대식으로 바뀌었다. 현대식으로 바뀌었다지만 정감이 가는 분위기는 그대로이다. 삼성동시장을 둘러보고 맛집에서 허기진 배를 채운다.


이젠 완연한 겨울이다. 가을의 끄트머리에 다녀온 서울둘레길11코스인 관악산둘레길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날씨가 추워지니 바깥 나들이가 많이 제한된다. 겨울에는 높은 산을 오르내리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많은 장비도 필요하다. 하지만 관악산둘레길은 겨울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트레킹코스이니 시간이 허락된다면 꼭 걸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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