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곳은 관악구에 위치한 관악산둘레길 3구간으로 알려진 "건우봉 사색의 숲길"이다. 관악산에는 여러 갈래의 둘레길이 있다. 서울둘레길 코스와는 다른 관악산둘레길 3개 구간 중에 교통접근성이 좋고 인근에 신원시장이라는 전통시장이 있어 편하게 걷고 맛있는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건우봉 사색의 숲길은 신림근린공원에서 출발해 난우공원~건우봉~하늘공원(배수지공원)~광신고~국제신장아파트로 이어지는 길이다. 신대방역(2호선) 1번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신림근린공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거리는 국제신장아파트까지 4.1km 정도지만 하늘공원까지만 걸어도 된다. 필자는 하늘공원에서 되돌아와 신림역(2호선) 근처에 있는 신원시장까지 걸었다. 전체거리는 6km 내외로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건우봉에서 바라본 관악산 전경. 사진=안병국 객원기자
건우봉에서 바라본 관악산 전경. 사진=안병국 객원기자

신림근린공원에서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한다. 넓게 조성된 숲길을 따라 여유 있게 걷는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숲길은 한산했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맘껏 누려본다. 겨울 날씨답지 않게 기온도 영상이라 걷기에 더 없이 좋은 하루였다.

얼마나 걸었을까 나무를 쪼아 대는 딱따구리 소리에 발걸음을 멈춘다. 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숲 속에 울려 퍼진다. 소리가 나는 나무를 유심히 바라보았지만 나무 뒷면인지 딱따구리는 보이지 않는다. 아름다운 소리에 취해 있다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사색의 숲길(관악산둘레길 3구간) 안내도. 사진=안병국 객원기자
사색의 숲길(관악산둘레길 3구간) 안내도. 사진=안병국 객원기자

주변으로 호암산과 삼성산도 보이고 관악산이 보인다. 마치 필자가 걷는 것을 계속 바라보는 듯하다. 호암산, 삼성산, 관악산이 능선길로 다 연결되어 있어 구석구석 걷기 좋은 길들이 넘쳐난다. 난우공원에서 주변 경치를 잠시 감상한다.

지척으로 삼성산이 보이고 바로 아래에 있는 인근 주택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다세대주택단지로 매우 낯이 익은 정겨운 모습이다. 주변 경치를 만끽하고 건우봉으로 향한다.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어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숲길의 매력에 빠져 정신없이 걷다 보니 건우봉에 있는 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난우공원에서 바라본 삼성산 전경. 사진=안병국 객원기자
난우공원에서 바라본 삼성산 전경. 사진=안병국 객원기자
난우공원에서 바라본 주택단지 전경. 사진=안병국 객원기자
난우공원에서 바라본 주택단지 전경. 사진=안병국 객원기자

건우봉은 높이 151m의 나지막한 산으로 정상에는 정자와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어 근처 주민들이 자주 찾는 장소이다. 숲길을 걷는 내내 마주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 건우봉 정상에는 운동기구를 이용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건우봉 쉼터에서 지척에 있는 관악산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오늘은 날도 따뜻하고 공기도 맑아 땀이 베어 난다. 잠시 쉬면서 땀도 식히고 물도 한 모금 마신다.

건우봉 정자 전경. 사진=안병국 객원기자
건우봉 정자 전경. 사진=안병국 객원기자
사색의 숲길 전경. 사진=안병국 객원기자
사색의 숲길 전경. 사진=안병국 객원기자

건우봉을 지나면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경사가 급하지는 않다. 내리막 길을 지나 평단한 숲길이 계속된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하늘공원(배수지공원)에 도착한다. 원래 구간은 1.3km정도 더 이어지지만 신원시장을 방문하기 위해 하늘공원을 기점으로 다시 건우봉으로 되돌아 간다.

걸어온 길을 다시 걷는데 새로운 길을 걷는 듯하다. 멀리서 딱따구리 소리가 다시 들려온다. "사색의 숲길"답게 사람들로 붐비지도 않고 한적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맘껏 누릴 수 있어 너무 좋다. 건우봉을 다시 올라 주변 풍경을 한 번 더 감상하고 난우공원 부근에서 관악세무서 방면으로 내려가 트레킹을 마무리하고 신원시장으로 향한다.

하늘공원 전경. 사진=안병국 객원기자
하늘공원 전경. 사진=안병국 객원기자

신원시장은 신림시장 근처에 있는 전통시장으로 먹거리가 많은 곳이다. 특히 전집들이 많다. 현대식으로 잘 정비된 시장으로 일자로 곧게 뻗어 있다. 먼저 시장을 둘러본다. 주말이라 사람들로 북적인다. 맛있는 냄새들이 진동한다.

정겨움이 가득한 사람사는 냄새도 진동한다. 시장을 구석구석 다니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신원시장에서 유명한 맛집을 찾아 들어가 주린 배를 채운다.

신원시장 전경. 사진=안병국 객원기자
신원시장 전경. 사진=안병국 객원기자

어느새 2025년도 1월이 지나고 2월이다.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간다. 겨울을 보내고 봄이 온다는 입춘도 지났다. 겨울을 보내기 아쉬운 듯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기도 하지만 움츠러들지 말자. 어깨를 활짝 펴고 둘레길을 걷기 위해 집을 나서 2025년을 건강한 한 해로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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