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 진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쇄신 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풍문을 진화하기 위해 인사 시기를 계획보다 앞당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이슈 등을 포함한 롯데그룹 유동성 악화 우려 루머에 대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해당 루머는 롯데가 유동성 위기로 다음 달 채무불이행(모라토리엄)을 선언할 예정이며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원 감축을 진행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에 관련 영상이 게시된 이후 증권가 정보지 등을 통해 주말 동안 빠르게 확산됐다.
그 결과 롯데 주요 계열사 주가는 크게 휘청였다. 루머의 중심에 있던 롯데케미칼 주가는 10% 폭락했고 롯데쇼핑과 롯데지주 주가도 6%대 하락했다. 롯데그룹 측은 공시를 통해 즉각 반박하며 최초 유포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주가 폭락을 막지 못했다.
올해 롯데그룹의 주력 사업들이 부진을 겪으면서 일부 계열사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에 루머 악재까지 겹치며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실적 부진 계열사를 중심으로 인적 쇄신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대표이사 14명을 교체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번 인사에서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부회장),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이영구·이창협 롯데웰푸드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등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대표들이 많아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임원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의 승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 전무는 지난 6월 일본 롯데 지주사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그룹 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후계자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다만 롯데가 비상경영 카드를 꺼내든 데다 신 전무가 뚜렷한 경영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부사장으로 승진할지는 미지수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쇄신을 키워드로 한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며 "일각에서는 이번 풍문의 진화를 위해 롯데그룹이 인사 시기를 앞당길 거란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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