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의 승진 여부가 재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신 전무는 올해 그룹 컨트롤타워 격인 한일 롯데 지주사 사내이사에 모두 이름을 올리고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계열사 임원 평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통상 12월에 정기 인사를 시행하지만 업계의 불황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조기 인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롯데지주는 지난 8월 비상 경영 체제를 공식 선포했다. 여기에 그룹 계열사 임원들이 이달부터 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하기로 한 상황이다.
지난해 쇄신 인사 카드를 꺼내 들었던 신 회장이 올해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지난해 인사에서는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8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들을 포함한 14명의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그룹 내에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대표가 많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부회장),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이영구·이창협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오너 3세 신 전무의 역할 확대와 승진 여부도 인사 관전 포인트다. 현재 신 전무는 롯데지주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임원직을 맡아 그룹의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6월 한일 롯데그룹의 핵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사내이사를 맡으면서 그룹 내에서 존재감이 더 커졌다.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일본 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지주→각 계열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내부에서는 오너일가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는 차원에서 신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그룹 내 중책을 맡으며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어서다.
신 전무는 2020년 일본 롯데 부장으로 입사하면서 그룹에 합류했고 2022년 한국 롯데케미칼 상무에 오른 지 1년 만인 2023년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신 전무가 이끄는 미래성장실은 글로벌팀과 신정장팀으로 나뉘며 롯데그룹의 미래 전략 발굴에 집중하는 역할을 맡았다. 신 전무는 지난 7월 롯데 사장단 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냈으며, 신 회장과 해외 출장을 비롯한 국제 행사에 참석하며 후계자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올해 신 전무는 롯데지주 주식을 지난 6월과 9월 두차례 매입하며 보유 주식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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