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SK 등 국내 주요 그룹의 연말 인사가 임박하면서 재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하반기 인사 시기를 앞당기고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어서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에 연말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삼성전자는 12월 초에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단행해 왔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11월 중 인사를 진행할 조짐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악화로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반성문'까지 내놓으며 분위기 쇄신을 예고한 상황이다. 전 부회장은 지난 5월 삼성전자에서는 이례적인 '원 포인트 인사'로 수장을 맡게 된 인물이다. 반도체 실적 부진으로 '삼성 위기론'이 본격화되던 시점에 수장이 교체된 만큼 올해 연말 인사에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SK그룹은 31일부터 사흘간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한해 성과를 점검하고 인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계열사를 정리하며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SK그룹은 계열사별 임원 규모를 20% 이상 감축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인적 쇄신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수시 인사가 이뤄졌던 만큼 인사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통상 12월 초 정기 인사를 하는데 올해 5월과 6월 이례적인 수시 인사를 통해 SK에코플랜트와 SK스퀘어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바 있다. 지난 24일에는 SK이노베이션이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3개 계열사의 사장 인사를 단행했다.

LG그룹의 인사 시점은 11월 말로 예상되고 있다. LG는 21일부터 한 달간 계열사별 사업 전략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사업보고회를 진행한 뒤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현재 2인 체제인 부회장단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사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등이 새로운 부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한화그룹은 정기 인사를 통상적인 시기 대비 한달 가량 앞당겨 진행했다. 한화는 지난 8월 말 7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 이어 지난달 27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다.

유통업계에선 30일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 아래 조기 인사를 단행한 신세계그룹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그룹과 롯데그룹이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수시 인사와 조기 인사"라며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선제 대응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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