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 사진=연합뉴스
영국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 사진=연합뉴스

"한강이 121년의 노벨문학상 역사상 아시아 여성 최초로 이 상을 받는 것은 문학계가 공정한 시대, 개인의 정체성이 공로를 가리지 않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연합뉴스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을 번역한 영국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가 연합뉴스에 기고문을 12일 보냈다고 이날 밝혔다.

데버라 스미스는 기고문에서 "과거 노벨문학상이 주로 백인 남성에게 수여됐다는 사실은 얼마나 오랫동안 유럽 중심주의와 성차별이 만연했는지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한강의 작품을 사랑하는 세계의 무수히 많은 독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한강의 뛰어난 작품이 인정받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기쁜 일"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또 2016년 '소년이 온다' 영어 번역본이 출간됐을 당시 한 존경받는 시인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언급하며 "저는 그것이 중요한 책이고, 기념비적이며, 정치적인 폭력과 그 영향을 다룬 새로운 종류의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한 우리의 감각을 더해준다"는 구절을 인용했다.

데버라 스미스는 "한강의 작품 활동을 오랫동안 지켜본 우리에게 노벨상은 이미 우리가 알던 것을 확인시켜 주는 일"이라며 이번 수상의 의미를 되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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