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 노동조합이 메리츠화재가 수의계약 후보로 인수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상현 기자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이 메리츠화재가 수의계약 후보로 인수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상현 기자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이 4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리츠화재가 수의계약 후보로 인수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했다.

MG손해보험 노조는 최근 MG손해보험의 수의계약을 진행 중인 예금보험공사가 메리츠화재와 밀실 계약을 진행한다는 의혹을 두고 기자회견을 통해 발언했다. 이날 MG손해보험 노조는 지난 1월 취임한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이 해당 매각에 개입해 메리츠화재를 급부상시켰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노조 측은 4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위원장의 인사 개입 의혹의 입장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배영진 MG손해보험 노조 지부장은 "특혜성 계약이전이 수의계약으로 진행한다는 정부 방침이 드러나 재벌보험사가 인수 주체로 등장했다"며 "특혜성 계약이전이라는 의혹이 규명되기 전에 수이계약을 밀어붙일 경우 해당 계약은 곧 수사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권대영 사무처장은 지난 1월 취임 직후 예금보험공사·금융감독원 등 MG손보 매각 업무 관련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고강도 구조조정을 강조하며 2차까지 진행된 매각 과정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노조 측이 주장한 의혹에 따르면 MG손해보험 매각 과정에서 일부 입찰사는 5000억원 이하의 공적자금을 신청했지만 메리츠화재는 수의계약 단계에서 7500억원의 공적자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500억원 이상의 차이가 나지만 메리츠화재가 유력한 우선협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해당 기자회견에는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참석해 "예금보험공사가 이 정도 규모의 매각을 자체 판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는 10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를 통해 관계자들에게 이번 의혹에 대해 질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보가 최근 수의계약 입찰을 마감하면서 메리츠화재·데일리파트너스가 최종 후보로 남아있다. 또 MG손해보험과 대주주 JC파트너스가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 2심에서 패한 이후 상고장을 제출해 매각의 마지막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종 결과는 국정감사 본회의인 오는 21일 이후 10월 말에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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