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공매 실적을 매주 들여다보며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월 단위로 진행해오던 전 금융권의 부동산 PF 경·공매 실적 점검을 주 단위로 바꿀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주 임원회의에서 "PF 부실채권 정리의 골든타임은 10~11월"이라고 언급하며 조치를 촉구했다. 이에 지난달 전 금융권에 'PF 재구조화 정리 지침'을 배포하고 금융사로부터 경·공매 처리 계획서를 제출받은 데에서 이어지는 조치로 해석된다.
재구조화정리는 계획제출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완료해야 한다. 금감원은 내년 2월까지 부실 PF 정리를 마칠 계획이다. 그러나 최초로 경·공매에 돌입하는 사업장은 공매감정가액 산정과 사전 통지 등 행정 절차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 일부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계획서를 제출하고 최초 공매 응찰이 시작되기까지 최대 2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최종 절차는 내년 4월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금감원이 배포한 지침에 따르면 유의 등급 사업장은 사업 재구조화 혹은 자율 매각 계획을 제출해야 하고, 부실 우려 등급 사업장은 상각 또는 경공매 매각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해 사업성 평가 기준안을 강화하고, 사업성 평가 분류를 3단계에서 4단계로 세분화했다. 사업성이 가장 낮은 부실 우려 사업장은 경·공매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경·공매 착수 현황, 1·2차 경매 운영 현황, 최종 낙찰가 등을 주의 깊게 점검할 예정이다. 매주 사모펀드(PE) 주관사와 간담회를 열고 경공매 진행 실적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나눌 계획이다.
연말 금리 인하 가능성에 부동산 PF 위험이 일부 축소되면 경공매가 활기를 띨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 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시장 기대치(올해 4분기∼내년 상반기 분기별 평균 0.25%포인트씩 금리 인하)만큼 금리가 하락할 경우, 부동산 경기 개선으로 경·공매가 활성화되면서 부실 사업장 정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반면 금리 인하로 PF 사업장의 이자 부담과 연체율이 낮아지면서 구조조정 유인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당국이 주 단위 점검으로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