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 사진 = 대구간송미술관 
훈민정음 해례본. 사진 = 대구간송미술관 

간송미술관은 오는 9월 3일 대구 수성구 대구미술관 옆에 문을 여는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전 '여세동보(與世同寶)'전에서 훈민정음해례본을 84년만에 서울 외 지역에서 첫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연면적 8003m²규모로,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전시실 6곳 및 보이는 수리복원실, 아트숍, 도서자료실 등을 갖춘 상설전시공간이다. 오는 9월 3일부터 개관전을 통해 간송 소장품 중 간송미술관 역대 최대 규모인 국보·보물 40건 97점을 소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백인산 간송미술관 부관장은 27일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당 전시를 "올림픽으로 치면 선수단 입장식 같은 전시"라며 "간송미술관의 대표작들을 보여주는 일종의 인사 같은 전시"라고 설명했다. 이날 백 부관장은 개막에 앞서 전시에서 공개될 훈민정음 해례본을 선보였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1446년 훈민정음의 창제 목적과 자·모글자 내용, 해설을 묶어 만든 책이다. 훈민정음 원본이라고도 불리며, 1940년 경상북도 안동의 고가에서 발견돼 간송미술관의 설립자인 간송 전형필(1906~1962)이 구입한 간송미술관 최고의 소장품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이 서울 외 지역에서 전시되는 것은 발견된 이후 84년만으로, 서울에서도 간송미술관 밖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한글박물관에서만 짧게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혜원 신윤복(1758~?)의 '미인도'도 공개되며, 둘 모두 별도의 전시관에서 선보인다. 지하 전시장에서는 추사 김정희(1786~1856)의 묵란화를 모은 '난맹첩'과 추사체 서예 작품, 국보인 청자상감운학문매병과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청자상감연지원앙문정병 등 도자 작품을 구경할 수 있다.

금동삼존불감과 계미명삼존불입상도 공개될 예정이다. 이 중 금동삼존불감은 지난 2022년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경매에 내놨으나 유찰됐고, 이후 헤리티지 다오(DAO)에 판매돼, 헤리티지 다오(DAO)가 간송미술문화재단에 작품 지분 중 51%를 기부했다.

이 밖에, 김홍도의 풍속화 '마상청앵', 신윤복의 '단오풍정', 김득신의 '야묘도추' 등과, 서울에서 전시장 공간 문제로 부분적으로 공개돼 온 현재 심사정(1707~1769)의 두루마기 그림 '촉잔도권'도 가로 길이 8.1m 전체를 펼쳐 선보인다.

간송미술관은 향후 서울 간송미술관은 현재와 같이 봄·가을에 전시를 운영하고, 대구간송미술관을 상설전시장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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