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 회복이 감지되고 있다. 인수금융 등 IB 부문 호조와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연기되면서 부동산 업황 회복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2분기 이후 실적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한국금융(한국투자)·NH투자·키움·삼성증권 5개사의 1분기 순이익은 938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25.8% 감소가 예상되지만 전통 IB를 중심으로 이익 회복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1분기 실적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는 △지난해 말 PF 대손충당금 선제 반영 △1분기 밸류업 기대감에 거래량 증가 △IB 부문에서 IPO 흥행과 채권자본시장(DCM) 호조에 따라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전통 IB 하우스로 꼽히는 미래에셋·NH투자·한국금융은 올해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 회복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힘스 IPO 주관과 더불어 대한전선의 유상증자 등을 주관했다. NH투자증권은 루트로닉, 쌍용C&E 등 공개매수∙인수금융 패키지 딜 관련 수익 인식과 IB 북 보유자산의 평가이익 등이 개선됐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리테일 강자들의 상황도 나쁘지 않다. 키움증권은 국내 증시 거래대금 호조에 따라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 해외주식 점유율은 지난해 9월 27.0%에서 올해 2월 36.1%까지 확대됐다. 삼성증권 또한 IB 부문 수수료손익이 증가하고, 증시 호조 등 영향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9.7% 증가하고 3월 말 신용공여 잔고는 20조3000억원으로 1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낙관은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거래대금이 상승했지만, 부동산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금리 인하 예상 시기가 점차 늦춰지고 있어 2분기 이후에는 조정이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부동산 업황 회복 시점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금융당국의 PF 정상화 조치가 어느 정도 이뤄진 이후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PF 정상화 관련 주요 조치는 6월 말까지 예정돼 있고 추가적인 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2분기 실적을 통해 관련 영향과 이후의 업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관련 우려가 완화되기 위해서는 단기 금융시장 위축 리스크와 부동산 경기 위축 리스크가 해소돼야 한다"며 "자금조달 시장 양극화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부동산은 전국 매매가격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주택경기 상황 회복을 논하기엔 이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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