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증권사들이 투자자의 편의성과 시장 선점을 위해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1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부터 생성 AI, 머닝러닝, 통계 기법을 활용해 투자 정보 수집 단계 상품 제안 단계, 사후 투자 관리 등 고객의 투자 여정 전반에 걸쳐 다양한 AI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어닝콜 릭어주는 AI 서비스', '해외뉴스 번역 서비스'를 비롯해 챗GPT를 활용한 'AI 고객 맞춤 인포메이션 서비스' 등을 출시했다.

또한 올해 안으로 '콘텐츠 맞춤형 AI'를 출시해 AI 전략을 확장 시킬 계획이다. 개별 콘텐츠별로 생성형 AI를 훈련시켜 고객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AI의 특성상 고객과의 대화 고정에서 데이터가 누적되기 때문에 서비스는 점차 고도화될 예정이다.

여기에 종목 리서치를 학습한 챗봇 서비스가 고객에 제공되면 고객은 챗봇에 종목에 대한 궁금증을 질문한다. 'QnA 챗봇'은 풍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한 답변을 고객의 PB처럼 제공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AI를 활용한 'GPT뉴스레터'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난해 11월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콰텍에 9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하면서 AI 서비스를 확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역시 지난 1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한국투자' 앱을 통해 고객에게 맞는 로보어드바이저(RA) 랩 상품을 추천해주는 'MY AI' 서비스를 출시했다.

MY AI는 한국투자증권의 고객이 직접 입력한 개인정보와 투자성향·투자계획·소득정보 등을 바탕으로 약 1억3000만 번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순서로 로보어드바이저(RA)가 운용하는 랩(WRAP) 상품을 추천하고 투자로 연결해주는 서비스이다.

또한 AI 마케팅솔루션 기업 '오브젠', AI 데이터 플랫폼 기업 '네이버클라우드'와 생성형 AI 기반 금융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IBK투자증권도 지난 3일 프리즘투자자문과 'AI 자산진단·배분 서비스'를 시작했다. AI 자산진단·배분 서비스는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다. 프리즘투자자문이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의 금융자산에 대한 수익성·안전성을 △수익률 △수익 일관성 △변동성 등 다양한 척도로 진단 가능하다.

증권사들은 AI 서비스 도입으로 투자자의 편의성을 제고하고 단순한 질의응답이 아닌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인공지능 기반 가상 금융 비서"라면서 "예전에는 챗봇을 통해 단순한 질의응답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면 인공지능 기반 가상 금융비서는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챗GPT는 인공지능 기반 가상 금융비서의 대표적인 기능으로 예산추적, 투자조언, 청구서 관리, 이상거래 경고, 재무계획 등을 제시한다"라고 설명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대고객 서비스 관점에서는 고액자산가에게만 집중돼 있었던 PB서비스가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보다 더 많은 고객들에게 제공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AI가 시장의 시그널을 포착하고 의견을 제시함에 있어서 보다 투명하고 편향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라며 "AI 활용이 기존 방식 업무의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직원들이 보다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게 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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