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자율배상 비용 반영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 추정치는 3조9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가 예상된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의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1조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줄어든 수치다.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홍콩 ELS 배상금으로 9000억원 안팎의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KB금융의 홍콩 ELS 판매 잔액이 7조6695억원으로 가장 많은 탓이다.
신한과 하나, 우리금융도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신한지주는 홍콩 ELS 판매 잔액이 2조3701억원으로 3000억원 수준의 배상금을 회계처리할 전망이다. 하나금융도 2000억원의 배상금을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홍콩 ELS 판매 잔액이 413억원 수준으로 비중이 크지 않지만 비은행 계열사 부진이 순이익을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4대 금융의 순이익 전망치를 더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4대 금융의 합산 순이익이 3조69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DS투자증권은 3조6910억원으로 32.8% 감소를 예상했다.
증권가는 ELS 배상금 외에도 환차손 인식이 4대 금융지주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금융은 약 600억~700억원, 우리금융도 약 470억원의 환차손을 인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대 금융의) 경상 이익은 양호한 수준이 예상되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차손, 홍콩 H지수 ELS 관련 배상금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비은행 계열사 중심의 부동산PF 등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는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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