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각 사.

은행간 기업대출 경쟁이 치열하다. 가계대출 확대가 여의치 않자 새로운 먹거리로 기업금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금리 경쟁력은 하나은행이 가장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기업 대출 확대로 2년 연속 리딩뱅크를 수성했고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목표로 내걸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기업대출을 늘리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대비 10조4000억원 증가한 1273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폭인 5조9000억원의 두 배 이상이다.

올해 1분기 기준 4대(KB·신한·하나·우리)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647조6509억원으로 2023년 말(623조4188억원)보다 3.9% 늘었다. 가계대출 제한으로 대출사업 비중을 기업대출로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 4월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내놓고 증가율 관리에 돌입했다. 이후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기존 DSR을 개편한 스트레스DSR을 내놓으며 주택담보대출을 중점으로 규제 강화에 나섰다.

가계대출 성장 한계를 느낀 은행은 즉시 기업대출 공략에 나섰다. 특히 하나은행은 2022년과 2023년 모두 기업대출 성장률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2022년 2분기 기업대출을 키워 역대급 순익을 내는 등 기업금융 덕을 톡톡히 봤다. 올해에는 기업금융 담당 '쏠 클러스터' 조직을 신설했다.

최근 '기업금융 명가 재건'과 '1등 은행'을 목표로 내건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주요 지역에 중소기업 특화채널 'BIZ프라임센터'를 개설하고 있다.


하나은행, 기업대출 금리 경쟁력 앞서…2년 연속 리딩뱅크 수성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을 강화하기 위해 우량 기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우량 기업을 선별하더라도 대출 유치와 유지를 위해 각 은행별로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은행들이 내놓은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상환 부담이 가중되는 탓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말 0.48%에서 올해 1월 0.60%로 0.12%p 상승했다.

금리 경쟁력은 기업금융 성장을 바탕으로 2년 연속 리딩뱅크를 수성한 하나은행이 가장 좋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중소기업 보증서 담보대출 금리는 △하나은행 5.15% △KB국민은행 5.23% △우리은행 4.32% △신한은행 5.37% 순으로 나타났다.

물적담보대출 금리도 하나은행이 5.47%로 가장 낮았고 우리은행 5.49%, 신한은행 5.51%, KB국민은행 5.54%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하나은행 5.37%로 4대 은행 중 유일한 5%대로 나타났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대기업 대출은 주채권 은행 여부나 협업 등이 주요 요소로 작용하지만 중소기업은 아무래도 금리 민감도가 높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모든 고객에게 합리적인 금리를 제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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