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 사진=연합뉴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11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개인사업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국내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54%로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0.16%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2012년 말 0.6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카드 매출도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개인사업자들이 한계 상황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평균 카드 매출은 지난해 말 6.4% 감소했다. 카드 매출 감소는 경영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개인사업자 폐업률은 9.5%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상승했고, 폐업자 수도 91만1000명으로 11만1000명 늘어났다. 

저축은행 대출 문턱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원 가량 감소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이자비용 절감을 위해 여·수신을 동시에 줄이고 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사업자 대출 총액이 2.4%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용점수가 낮은 저신용자의 민간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도 감소하거나 아예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신용점수 501~600점 이하 저신용자에게 민간 중금리 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 수는 11개로 전년 동기 대비 6개 줄었다. 

같은 기간 500점 이하 저신용자에게 민간 중금리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은 4개에서 0개로 소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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