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주요 증권사들이 베트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증시 성장세가 예상됨에 따라 리테일 거점으로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베트남 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증시가 올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베트남 현지법인 실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만 39세 이하 젊은 층 비중이 60%를 넘는다는 점 역시 매력적인 요인이다.

실제로 2022년 이후 베트남은 홍콩을 대체하고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 현지법인 중 최대 실적 발생 국가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은 현재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앞으로도 경쟁력은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VN지수는 2일 기준 연초 대비 13.7% 오른 1287.04를 기록했으며, 거래대금도 빠르게 회복하는 중이다. 올해 GDP 성장률도 4.7%가 예상되는 등 대표적인 신흥국 투자처로 꾸준히 경제 규모를 키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브랜드 인지도 높인다


미래에셋증권은 2007년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베트남 문을 두드렸다. 현재 총 임직원 수 561명, 고객자산 약 73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 베트남 법인이 거둔 연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397억원과 324억원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자체 개발한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주식 시장점유율 5위권, 외국계 증권사 기준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증시 부진·이자비용 증가 등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도 '이름값'을 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은 하이노, 호치민, 다냥 등 주요 거점 도시를 포함한 베트남 전역에 10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추가로 2개 지점을 신설해 고객과 접점을 확대하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 관계자는 "앞으로 온라인디스카운트 브로커리지 사업 확대를 통해 자산관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솔루션 제공을 통해 고객에게 더욱 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리테일은 캐시카우…IB 등 전 부문 확대


한국투자증권 또한 미래에셋증권을 바짝 추격중이다.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은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332억원과 261억원을 기록해 현지 리테일 시장 점유율은 2011년 0.6%에서 지난해 기준 3.3%로 5배 넘게 올랐다.

2019년에 론칭한 커버드 워런트(CW·Coverd Warrant)는 '안 팟 홀딩스' 채권 발행, ASG 회사채발행 등 IB 부문에서 선도적인 딜을 진행하며 트렉레코드를 쌓아나가고 있다. 

다만 지난해 11월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아 올해 5월초까지 CW는 발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종목감리감사로 내려진 주문규정위반 과태료에 의거해 금융상품 발행이 제한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리테일 성장과 자본 확충을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 리테일 위주의 영업을 캐시카우로 발판 삼아 전반적인 사업 방향과 범위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데 집중한다"라며 "자본 확충과 차입 등을 통해 유입된 자금은 CW, ETF, IB 법인영업 등 전 부문에 효율적으로 투입해 생산성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IT 시스템과 분야별 우수인력 확보 등 인프라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 현지 플랫폼과 협업…"디지털 중개사업 확장"


NH투자증권도 최근 베트남 호치민 지점을 확장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지점이 위치한 프레지던트 플레이스(President Place)에서 차세대 시스템 도입, 전산시설 확충, 백업 전산센터 확보 등이 계획돼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07년 베트남 사무소로 진출해 2009년 현지 증권사와 조인트벤처(JV)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7년 말 JV를 청산하고 100% 자회사(NHSV)로 운영하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남아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사업 확장을 진행중이다. 특히 현지 디지털 플랫폼사와의 활발한 협업을 통해 성장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2021년 베트남 최대 온라인 은행 플랫폼 Timo와의 계좌개설 협업이 대표적이다.

NHSV는 2019년부터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지난해 28억원의 경상이익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은 향후 본사의 높은 디지털 경쟁력을 바탕으로 IT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디지털 중개사업 확장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시장 지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짧지 않은 시간 동남아 시장에서 확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어머징 시장 진출 기획도 계속 탐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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