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CI. 사진=비바리퍼블리카
토스 CI. 사진=비바리퍼블리카

모바일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산하 은행과 증권이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토스 자체 적자 폭이 크다는 점은 주목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최근 국내외 대형 증권사에 IPO를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토스는 지난해 초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를 자문사로 선정해 프리 IPO를 진행했다. 당시 평가된 토스 기업가치는 8조5000억원으로 기대치 15조원에 크게 미치지 못해 투자금 유치에 실패했고 상장도 연기됐다.

토스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회사 누적 투자액은 1조6000억원, 기업가치는 9조1000억원이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토스의 기업 가치는 8조원~9조원이다.

지난해와 달리 토스 계열사 2곳이 흑자로 전환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2년 만인 올해 4분기 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토스증권도 3분기 35억원으로 첫 흑자를 기록했다.

고객 수도 증가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이달 860만 고객을 넘었다. 여신, 수신잔액도 3분기 말 각각 전분기 대비 1조1000억원 늘었다. 전월세대출에 이어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진출할 경우 수익성과 여수신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토스증권도 지난 10월 560만명 고객을 확보하며 전년 동월 450만명 대비 110만명이 늘어났고 3분기 누적 해외,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3.9%, 164% 증가했다.

고객 기반도 강점이다. 토스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530만명으로 연령대를 아우르는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간편송금으로 사업 시작했지만 은행, 증권, 보험 등 여러 금융 서비스를 한 앱에서 이용할 수 있고 공동구매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이 앱에 머무르는 시간도 늘었다.

토스는 이를 바탕으로 이달 처음으로 광고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IPO 시장이 예전처럼 활황은 아니지만 플랫폼 경쟁력이 남다른 만큼 '유니콘' 가치가 여전하다는 평가다.

반면 토스의 적자 규모는 저평가 원인 중 하나다. 토스는 2021년 2160억원, 2022년 3709억원으로 순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2020년은 894억원 적자로 규모가 작았지만 자회사 설립으로 손실 폭이 커졌다.

하지만 은행과 증권을 제외한 토스페이먼츠, 토스플레이스, 토스인슈어런스, 블리츠패스트, VCNC(타다) 등 자회사는 여전히 적자다. 사업 확장과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이 많지만 이렇다 할 추가 수입원이 없다는 지적이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토스가 아직 금융앱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만큼 수입성 측면에서 고평가는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 상황도 그렇고 악재가 많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상장 시점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증시와 자금조달 시장 상황을 살펴 최적의 타이밍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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