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코스닥상장을 앞둔 4개 기업들이 수요예측에서 모두 공모가 상단을 초과하면서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수요예측 연타석 흥행과 상장 후 '따따블' 기세를 이어가는 모양새이나, 일각에서는 총선 전까지 '불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면서 의무보유확약을 걸지 않은 기관들이 많아 가격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진엔텍·HB인베스트먼트·포스뱅크의 수요예측이 모두 흥행했다. 우진엔텍은 공모희망밴드가 주당 4300~4900원이었으나 53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하면서 109억1800만원 공모에 나선다. HB인베스트먼트 공모희망밴드는 2400~2800원이었으나 3400원에 공모가를 확정, 226억6780만원 공모에 나선다. 포스뱅크도 공모희망밴드인 1만3000~1만5000원을 뛰어넘은 1만8000원에 공모가가 확정돼 270억원을 모집한다.
오는 16일 수요예측 결과를 앞둔 현대힘스도 공모가 밴드 최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졌던 기업공개(IPO) 열기가 올해 초에도 이어지면서 증권사 내부에서는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는 후문이다. 우진엔텍은 KB증권, HB인베스트먼트는 NH투자증권, 포스뱅크는 하나증권, 현대힘스는 미래에셋증권이 IPO를 주관하고 있다.
다만, IPO 열기가 '과열'되면서 가격 기능을 상실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관투자자들이 물량을 하나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높은 가격으로 주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의 성장 가치를 보기보다 시장 열기에 올라타 공모주를 확보하고, 상장 후 엑싯을 노리는 기관이 대다수인 탓이다.
우진엔텍은 국내외 2049개 기관이 참여했고 1263.32대 1의 경쟁률과 함께 14억3133만9000주의 신청 수량이 몰렸다. 이 중 2020개 기관이 밴드상단 가격을 초과해서 신청했고, 6개 기관이 밴드 상위 75%초과~100%이하에 신청했다.
HB인베스트먼트는 국내외 1955개 기관이 참여했다. 경쟁률은 838.81대 1로 나타났고, 41억9424만1000주가 신청됐다. 이 중 1918개 기관이 밴드 상단 가격을 초과해서 신청했다. 포스뱅크도 2104개 기관이 참여, 경쟁률은 839.03대 1을 기록했고, 9억3340만2000주가 몰린 가운데 2067개 기관이 밴드 상단 초과에 주문을 넣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관들은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하지 않았다. 우진엔텍은 2049개 기관 중 1731개 기관(84.5%)이, 포스뱅크는 2104개 기관 중 2002개 기관(95.2%)이 의무보유확약을 하지 않았다. HB인베스트먼트는 1841개 기관(94.2%)이 6개월 의무보유확약에 신청하며 예외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말 상장 후 '따따블'을 기록한 케이엔에스(90.7%)·LS머트리얼즈(85.4%)·디에스단석(92.3%)도 수요예측 당시 기관들이 의무보유확약을 걸지 않았다. 이 중 케이엔에스 주가는 15일 5만700원으로 상장일 대비 44.9%, 디에스단석도 23만1000원으로 43.3% 주저앉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총선 전까지 IPO 열기가 과열된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의무보유확약을 건 기관들이 많지 않은 이유도 총선 전까지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 분위기가 한 몫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총선 전까지 '불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개인들이 있어서 기관들이 IPO에 뛰어드는 게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며 "IB업계에서는 금리 하락에 따른 주가 상승을 예측하고 밸류에이션을 높게 매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우진엔텍은 오는 16~17일, HB인베스트먼트는 16~18일, 포스뱅크는 17~19일, 현대힘스는 17~18일 일반청약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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