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증권이 2년 만에 IPO 실적 1위 영광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올해 대어로 꼽히는 서울보증보험 수요예측이 진행 중인 가운데 흥행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공모총액 기준 올해 IPO 주관사 실적 3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 한국투자증권(8292억원), 2위 NH투자증권(7017억원)에 이어 7001억원의 공모금액을 모았고, 상장기업 수는 10개로 한국투자증권(11개)의 뒤를 이었다.
상반기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트루엔과 한주라이트메탈 등 6개 기업을 상장하며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135억~300억원대 공모금액을 기록해 '빅샷'이 필요하단 지적이 이어졌다.
다만, 하반기에 접어들자 반전을 쓰기 시작했다. 7월 기준 공모금액 기준으로 최대규모를 기록한 2차전지 재조장비 업체 필에너지 상장을 주관했고, IPO 재도전에 나선 밀리의서재도 눈높이를 낮추는 전략으로 수요예측 흥행을 이끌었다.
'빅샷'이 필요하단 지적을 수용하듯, 두산로보틱스의 IPO도 흥행에 성공했다. 두산로보틱스 상장 전까지 미래에셋증권이 모집한 공모금액은 총 2789억원이었는데, 두산로보틱스 공모금액은 4212억원으로 연간 누적 공모금액보다 많았다.
미래에셋증권의 빅샷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758억원을 모집하는 서울보증보험이 지난 13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올 11월 상장을 예고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우 예상 모집 금액이 5240억원이다. 오는 30일부터 11월3일까지 수요예측이 진행된다.
두산로보틱스와 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시가총액이 조단위로 평가받는다.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에만 연달아 조단위 기업들의 상장을 주관하면서 올해 IPO실적 1위 탈환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IPO 공모총액만 8.9조로 1위…영광 되찾을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IPO실적 1위를 기록했던 2년 전 영광을 되찾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21년은 미래에셋증권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으로 2조2460억원 모집으로 일찌감치 빅딜을 성사시켰다. 이어 8월 크래프톤(4조3098억원), 9월 현대중공업(1조800억원) 등 조단위 액수를 모집했다. 공모총액은 8조9136억원으로 국내 2위 한국투자증권(2조8105억원)을 따돌렸다.
상장을 이끈 기업 수도 독보적이었다. 21건을 성사시키면서 IB명가로 불리는 한국투자증권(17개), NH투자증권(11개)에 앞섰다.
올해는 1위 탈환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지만,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사실상 올해 마지막 대어들의 IPO를 주관하는 만큼 1위 탈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보증보험 오버행 우려 여전…흥행 여부 관건
미래에셋증권이 IPO 1위로 치고 나가기 위해서는 서울보증보험의 수요예측 흥행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만, 서울보증보험의 수요예측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의 오버행 우려를 두고 공모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보증의 최대주주는 공적자금을 관리하는 예금보험공사로, 지분 93.85%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0%인 698만2160주를 구주매출을 통해 공모할 예정이다. IPO의 목적도 공적자금 회수를 위함이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약 14.07%다. 예금보험공사는 구주매출 이후, 약 2~3년간 예금보험공사의 보유 지분을 수차례에 걸쳐 입찰 또는 블록세일을 통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상장 후 오버행 우려가 뒤따르는 이유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서울보증이 ‘정부 딜’임을 강조하며 예금보험공사가 헐값 매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주가가 상승해야만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고 달랬던 바 있다.
서울보증은 독점적 보증회사라는 점과 배당성향 50%를 강조하고 있다. 배당주로서의 투자 매력을 전면에 세우며 흥행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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