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H투자증권
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디에스단석의 기업공개(IPO)를 흥행으로 이끌면서 올해 주관실적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파두 부실실사 논란을 뒤로 하고 명예회복에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18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11개 기업의 IPO를 단독, 혹은 공동주관하며 공모총액 1조242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기관 수요예측에서 대박을 터뜨린 DS단석의 공모금액을 더하면 1조3641억원으로 늘어나 IPO실적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다만, 해당 주관실적은 거래소 집계 기준으로, 증권사에서 신뢰하는 리그테이블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올해 IPO주관실적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먼저 앞서 나갔다. 올해 상반기까지 미래에셋증권은 한주라이트메탈, LB인베스트먼트, 트루엔 등 IPO를 주관, 1263억원의 공모금을 모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제이오와 마녀공장 상장을 주관, 1401억원을 모집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에이에스텍을 끝으로 1조2870억원을 모집, 한국투자증권은 퀄리타스반도체를 마지막으로 총 8598억원을 모집하며 올해 IPO를 마무리했다.

상반기 까지만 해도 NH투자증권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알멕 IPO가 전부였고 공모액도 760억원이 전부였다. 

그러나 하반기 파두,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로 존재감을 다시 부각시켰다. 

NH투자증권은 특히 11월 에코프로머티를 포함해 총 6개 기업의 IPO를 주관했다. 동인기연의 수요예측은 참패했지만, 그린리소스부터 공모가 상단을 초과하더니 DS단석도 대박을 쳤다. 

NH투자증권은 파두 부실실사 논란이 있었지만 일단 명예회복에 성공한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IPO 공급 부족으로 하반기 공모시장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금리 충격으로 IPO 시장에 냉기가 돌았다. 서울보증보험이 상장을 철회했고, 증권신고서 제출이 미뤄진 기업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머티 수요예측도 참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에코프로머티가 상장 후 개인투자자들의 큰 인기를 끌면서 투심이 살아났고, 11월 이후 인플레이션 안정화 신호가 나오면서 묶여있던 투자금이 쏠렸다는 해석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일부 기관들은 그해 정해진 금액을 투자금으로 써야하는 경우도 있다"며 "기관들이 서울보증보험과 에코프로머티에 돈을 쓰지 못한 상황에서 시장 상황이 풀리니 투자금이 몰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12월 상장한 케이엔에스, LS머트리얼즈가 연타석 흥행을 거쳤고, 상장 후 '따따블'을 기록했으며, DS단석의 흥행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하반기에만 7614억원을 모집하면서 뒷심을 발휘했고, 주관실적을 4위까지 끌어올렸다. 

한편, 올해 말 IPO 시장에 활기가 돌면서 내년 초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오는 모양새다. 이미 현대힘스, 포스뱅크 등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을 기다리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