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단석 전경, 사진=DS단석
DS단석 전경, 사진=DS단석

코스피 상장을 앞둔 DS단석의 앞날이 어둡다. 올해 코스피 기업공개(IPO) 공모금액 규모도 최저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DS단석은 공모가 하단 기준 약 964억원의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발행하는 주식수는 122만주이며, 공모 밴드는 7만9000~8만9000원으로 설정됐다. 상장 주관은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는다. 

공모가 하단 기준 시가총액은 4631억원, 상단 기준으로는 5217억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 주관사들이 평가한 적정가(10만4953원) 기준으로는 6152억원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DS단석의 IPO 흥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DS단석의 공모과정을 살펴보면 투자 매력도도 떨어질 뿐더러 외부 악재까지 겹쳐있기 때문이다. 

투자매력도를 가장 반감시키는 요인은 구주매출 비중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122만주 중 42만주가 구주매출로 이루어진다. 총 모집주의 34.4%에 달하는 비율이다. 

42만주의 주인은 2대주주인 스톤브릿지캐피탈이다. 스톤브릿지는 2021년 DS단석에 약 809억원을 투자해 151만주를 확보한 상황이다. 당시 DS단석의 시가총액은 2000억원 이하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상장이 성공하면 스톤브릿지는 2배가 넘는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당장 얼마전 상장을 철회한 서울보증보험의 공모주 100%가 예금보험공사의 구주매출 모집이었다. 동인기연도 23.3%의 주식을 구주매출로 모집하려 했으나 흥행 참패에 공모가 하단조차 지키지 못했다. 공모주의 47.9%를 구주매출로 모집한 넥스틸은 공모가 하단 가격으로 상장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DS단석이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도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이다. DS단석은 모집금액 중 617억원을 채무상환에 쓸 계획이다. 원자재 구매를 위해 유산스 등 은행에서 끌어다 쓴 돈이다. DS단석은 올해 10월 말 기준 단기차입금이 2801억원, 장기차입금이 1065억원이며 부채비율은 240%에 달한다. 

시장 상황도 문제다. 주관사들은 DS단석이 영위하는 바이오에너지, 배터리·플라스틱 재활용 사업별로 각각 2개씩 총 6개 기업을 선정했는데, 고려아연과 애경케미칼을 제외한 4개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모두 10배 이하다. 그만큼 동종업계 투심이 얼어붙은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여기에 하반기 대어로 여겨졌던 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가 연달아 참패를 맞이했고, 동인기연도 공모가 하단을 지키지 못하는 등 코스피 상장시장 자체가 침체된 상황이다. 상장 후 첫 실적발표에서 어닝쇼크를 기록한 '파두 사태'까지 번지면서 IPO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부담 요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기준 올해 코스피 IPO 공모금액 규모는 9209억원이다. 여기에 동인기연의 모집액 441억원을 고려하면 약 9650억원으로, DS단석이 상장철회를 하지 않는 이상 간신히 1조원은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코스피 IPO 공모총액은 2019년 기록한 9153억원 다음으로 최소규모가 예상되고 있다. 사실상 지난해 초 12조7500억원을 끌어모은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올해까지 이렇다 할 빅딜이 없었다는 점도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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