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 본사 전경, 사진=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본사 전경, 사진=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관 수요예측이 부진한 결과를 얻은 가운데 일반 투자자들의 청약 공모가 8~9일 이틀간 진행된다. 공매도 금지로 반짝 반등했던 주요 2차전지 종목들이 상승 폭 일부를 반납해 상장 후 주가 흐름에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기관 수요예측 결과를 공시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국내외 1141개 기관이 참여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번 기업공개(IPO)로 5240억원 모집을 노렸으나 수요 부진으로 4192억원으로 줄였고, 발행 증권 수량도 기존 1447만6000주에서 1158만800주로 줄였다. 공모가는 3만6200원으로 간신히 밴드 하단을 지켰다. 

기관 수요예측 최종 경쟁률은 17.2대 1로 나타났다. 총 신청 수량은 1억925만8000주다. 밴드 상단 가격을 초과해서 써낸 기관 수는 52곳(4.6%), 밴드 상위 75% 초과해서 써낸 기관은 38곳(3.3%)으로 집계됐다. 밴드 하위 75% 미만에 써낸 기관 수는 138(12.1%)곳, 밴드 하단 미만에는 871곳(76.3%)이 몰렸다. 다만, 신청수량은 밴드 상단 초과가 3392만4000주로 밴드 하단 미만(2167만8000주)보다 많았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조4945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예상됐던 최대 시가총액 대비 약 6649억원 줄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수요예측 부진은 어느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지난 8~9월 2차전지주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심리가 시장에 퍼지면서 하락세를 시작했다. 여기에 테슬라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주가하락에 속도가 붙었다. 금리 불안정으로 투자자들이 지갑을 닫은 영향도 있었다. 동종업계 주가가 큰 폭으로 빠지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한차례 공모 밴드 상단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미래 비전을 고려한다면 지금 가격도 비싸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항변했지만, 기관 설득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의무보유기간에 참여한 기관은 6개월에 4곳, 3개월에 23곳, 1개월 9곳, 15일에 5곳이다. 기간을 제시하지 않은 곳은 1100곳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기관들은 상장 후 주가 전망이 불분명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최대한 낮은 가격으로 물량을 확보한 후 상장일에 처분해 차익을 내는 방향으로 접근한 셈이다. 

수요예측 부진에도 밴드 하단 가격을 지킨 것에는 금융당국이 공매도 전면 금지 계획을 밝혔던 이유가 컸다. 공매도 전면 금지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난 6일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상한가로 마감했다. 포스코퓨처엠(29.93%), 엘앤에프(25.30%), 코스모신소재(11.04%) 등도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그러나 숏커버링으로 올라간 주가는 곧바로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재차 고꾸라진 모양새다. 에코프로비엠(-4.85%),엘앤에프(-15.29%), 포스코퓨처엠(-11.02%), 코스모신소재(-7.02%), LG화학(-5.57%)와 같은 양·음극재 제조사들은 물론 LG에너지솔루션(-10.23%), SK이노베이션(-7.07%), 삼성SDI(-7.91%)와 같은 2차전지 제조사들도 급락을 면치 못했다. 에코프로의 경우 장중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전일대비 3.74% 상승한 가격으로 장을 마쳤다. 

다만, 에코프로와 특수관계인 등은 보유하고 있는 3244만5305주를 30개월 동안 의무보유하기로 했다. 상장 직후 거래가 가능한 주식 수는 1098만5240주로 지분율 16.1%에 불과하다. 공매도 금지로 개인투자자들의 청약 열기가 뜨거워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청약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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