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기업 36곳의 전체 임원에서 지난해 여성 비율은 1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 계획 5개년’이 수립된 지난 2018년과 비교해 6%p 이상 늘었다.
1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공기업(시장형 및 준시장형) 36곳의 재직 임원(기관장, 상임·비상임 이사, 상임·비상임 감사 합산, 공석제외)은 총 397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여성은 64명(16%), 남성은 333명(84%)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은 5년 전인 2018년(37명)과 비교해 6%p 이상 늘었다.
이는 지난 문재인 정부가 2022년까지 공공기관의 여성 임원 비율을 20% 이상 확대한다는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 계획 5개년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2019년 ‘공기업·준정부기관의 경영에 관한 지침’을 마련하고 2020년부터 여성 임원이 최소 1인 이상이 되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그럼에도 한국중부발전과 한전KPS 등 총 2곳은 지난해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부발전은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0명을 기록했으며, 한전KPS는 2017년 이후 꾸준히 1명을 유지하다 지난해 0명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36곳 중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 총 4곳으로 여성 임원이 각각 4명이었다.
여성 임원이 3명인 곳은 그랜드코리아레저, 주식회사 에스알, 한국수자원공사, 국철도공사 등 총 4곳이었다.
여성 임원이 2명인 곳은 부상항만공사, 울산학만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 한국조폐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전KDN으로 총 10곳이었다.
여성 임원이 1명인 곳은 강원랜드, 한국가스기술공사, 대한석탄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마사회, 한국부동산원, 한국서부발전, 한국석유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지역난방공사, 해양환경공단 등 총 16곳이었다.
임원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관리직급(1·2급)은 2022년 4분 기준 총 7116명으로, 남성은 6803명(95.6%), 여성은 307명(4.3%)로 집계됐다. 공기업의 경우 최상위 직급인 1급은 일반기업으로 치면 임원·실장급, 2급은 팀장 또는 부서장급이다.
이 중 1·2급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곳은 총 5곳으로, 여수광양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한국마사회, 한전KPS로 나타났다.
임원으로 가기 직전 단계인 1급만 놓고 보면 총 1568명 중 여성은 46명(2.9%)으로, 남성 편중 현상이 가장 심각했다. 1급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곳은 한국가스기술공사, 대한석탄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주식회사 에스알,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마사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한국부동산원, 한국조폐공사, 한전KPS 등 총 12곳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조폐공사는 올해 1월 1일자로 1급 여성이 한 명이 승진한 상태다.
이승현 여성노동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은 “일반 대기업에서 여성 임원이 2% 내외라는 점과 비교해 봤을 때 16%는 상당히 높은 수치”라며 “사기업들이 이같은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지속적으로 연구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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