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양콘도 운영업체 아난티와 삼성생명의 500억원대 부동산 거래 관련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지난 20일 아난티와 삼성생명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지는 아난티 대표이사와 전 삼성생명 부동산사업부 부장 A씨, 팀장 B씨 등의 주거지를 포함한 10여 곳으로 전해진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아난티에서 10억원가량의 수표가 회계장부상에 누락되는 등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이 의심된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조사과정에서 검찰은 2009년 아난티가 서울 송파구의 땅과 건물을 삼성생명에 매각하고 4년 뒤인 2013년 수억원을 A씨 등에게 전달한 정황을 포착했다. 돈을 건낼 당시는 A씨가 삼성생명을 퇴직한지 1년이 지난 시점이다.
검찰은 아난티가 땅과 건물을 삼성생명에 시세보다 수백억원 비싸게 매각하는 과정에서 A씨 등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고 그 대가로 회삿돈을 횡령해 A씨 등에게 건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압수수색 영장에는 A씨 등에게는 배임을, 아난티에는 횡령과 외감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A씨 등이 삼성생명 퇴직 후 부동산 관련 회사를 설립했다는 점에서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받은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검찰은 매매가 이뤄지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이뤄진 금전거래라는 점에서 유착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차후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하고 참고인 조사 등을 마친 뒤 부동산 거래에 직접 관여한 두 회사 관련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