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첫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지만 상승률이 한풀 꺾인 데다 연준 위원들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사이클 종료 여부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준은 오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2023년 첫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한다.
연준은 지난해 5월부터 매 정례회의마다 기준금리를 0.5%p, 0.75%p씩 인상해왔으나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는 0.25%p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4.5%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미국 임시고용직이 지난해 하반기에만 11만8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에서 고용이 줄어들고 기준금리 역시 높은 수준으로 올라간 만큼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물가상승률이 한풀 꺾인 점도 피봇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CPI)는 6.5%로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CPI 상승률이 6개월 연속 줄어든 만큼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정점이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수전 콜린스 총재는 지난 19일 “물가상승률이 5%를 약간 웃도는 수준까지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고 이후에도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패트릭 하커 총재는 20일 “금리를 75bp씩 인상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앞으로는 25bp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리 인상 종료 시점에는 시장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정례회의 당시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연준의 기준금리 예상치는 5.0%~5.25%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제임스 불러드 총재와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로레타 메스터 총재 등 일부 위원은 최종 금리수준을 5.25% 이상으로 전망했다.
지난 19일 제음스 불러드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0.5%p 인상이 적절하다”며 올해 최종 금리 예상치를 5.5%로 제시했다.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아직 높다고 주장하며 “인플레이션이 더욱 낮아지도록 금리인상을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연준은 이번 회의를 포함해 총 7차례의 정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12월 점도표에서 올해 하반기 금리동결을 제시한 바 있다"며 "이번 FOMC는 금융시장 참여자들과 연준 위원들이 단기 금리방향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하지만 중기 금리방향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음을 확인하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