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023년 첫 정례회의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8%를 넘어선 만큼 차주 이자 부담이 높아질 전망이지만 소비자물가가 잡히지 않아 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통위는 지난 2021년 11월 제로금리 시대를 마무리 짓고 약 2년여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에만 1월,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8월, 10월에는 빅스텝을 밟으며 기준금리는 3.25%까지 올랐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리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작년 12월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를 통해 “물가가 중장기적으로 목표치에 수렴한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게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대다수 의견”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신년사에도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의견을 확실히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 이상 올랐다. 지난해 7월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6.3%를 기록한 이후 내림세에 접어들었으나 꾸준히 5%대를 보이는 만큼 목표치인 2%보다 크게 높은 상황이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2022년 말 자금 경색 우려, 부동산 가격 하락 등 경기하락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으나 여전히 고물가 수준”이라며 “한국은행이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5bp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결정은 금통위 위원 전원 만장일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1월 이 총재는 최종금리를 3.25%로 전망하는 위원이 1명이라고 밝힌 탓이다.
11월 과반수 이상의 금통위 위원이 최종 금리 수준을 3.5%로 예상했으나 최근 공공요금 인상과 더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만큼 이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안 연구원은 “지난 금통위에서도 3.75%까지 금리 수준을 열어둬야 한다는 위원이 2명이었고 총재 또한 가능성을 열어두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실시 된 만큼 대출차주 부담 역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93%~8.11%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오를 경우 연간 가계 이자부담은 3조3000억원 가량 늘어난다.
현대차증권 오창섭 연구원은 “국내외 경제여건 등을 감안할 때 국내 금리인상 종료는 3.75% 수준을 예상한다”며 “채권시장은 올해 1분기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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