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 금리가 11%를 돌파했다. 조달비용 상승으로 ‘디마케팅’에 나서는 모습인데 신차 인수를 앞둔 고객들이 너무 커진 이자가 부담돼 차량 인수를 포기하는 모습도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업카드사 6곳(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자동차 할부 금리는 현금구매 비율 10%에 할부 기간 60개월 기준으로 그랜저 구매 시 7.4%에서 11.3%인 것으로 여신금융협회 공시를 통해 나타났다.
지난해 초 2~3%였던 자동차할부 금리는 같은해 말 6~7%까지 오르다 올해 들어서며 11%를 넘겨 1년 사이 3배가 넘게 오른 모습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우리카드가 8.1~11.3%로 가장 높았고 신한카드 8.6~10.5%, 롯데카드 8.7%, 하나카드 7.4~8.5%, KB국민카드 8.1~8.17%, 삼성카드 7.8% 순으로 나타났다. 캐피탈사의 금리도 하나캐피탈 12.1%, KB캐피탈 10.8%, 현대캐피탈 10.4%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으로 카드사들이 디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디마케팅은 고객 구매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마케팅을 의미하는데 대출 재원을 확보할 수 없는 여전사들이 수요를 일부러 줄이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주로 여신전문금융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까지 터지며 채권시장이 얼어붙자 더는 버티지 못하고 디마케팅에 나서는 모양새다.
같은 이유로 카드사들은 신용대출 금리도 인상해 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 신용대출 금리가 평균 15%를 넘어서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신차 계약을 맺고 인수를 기다리고 있던 고객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자동차할부 금리는 계약 당시의 금리가 아닌 출고 시점으로 고정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할부 기간이 길게는 5년까지 되다 보니 현 금리에 인수하기에는 이자 부담이 너무 커 신차의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차 계약 취소를 알리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작성자는 “계약 당시 신차급 중고차가 있었는데도 포기하고 1년이 넘게 기다렸는데 결국 취소했다”며 속상한 심정을 드러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카드사들의 자동차할부 금리 상승도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0.25%포인트(p) 인상한 바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올해도 경기침체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따라 대출 부실화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것도 디마케팅의 배경 중 하나”라며 “카드사들은 금리를 높여 수요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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