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됐다. 당초 예상을 깨고 3연임에 도전했던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용퇴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세대교체 필요성이 부각돼서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하는 확대 회추위를 열고 진 행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진 행장은 내년 3월 신한지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한다.
차기 회장 후보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그날부터 새 임기를 시작한다. 2026년 3월까지 3년 간이다.
성재호 신한금융 회추위원장(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불확실한 미래 상황에 유효한 대응 역량과 함께 그룹 내·외부의 에너지를 결집·축적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후보가 차기 회장이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 회장 후보에 대해 “지난 4년간 은행장으로서 경영능력을 충분히 검증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유례 없는 상황에서도 차별적 전략과 위기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내실있는 견조한 성장을 이끌어 은행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고 강조했다. 앞서 SBJ은행 법인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 도덕성도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확대 회추위 방식으로 최종 후보를 결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승계 절차 전반을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1961년생인 진 신한금융 회장 후보는 덕수상고,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거쳐 중앙대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그는 1980년 IBK기업은행에 첫 경력을 시작했다가 1986년부터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일본에서 오사카 지점장과 SBJ법인장을 역임하고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 신한금융지주 운영 담당 부사장 등을 거쳤다. 2018년부터 신한은행장에 선임됐다.
진 후보는 이날 회추위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 ‘비재무적 요소’를 강조했다.
그는 “재무적인 부분 뿐 아니라 비재무적인 부분도 같은 무게와 크기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앞으로 신한금융이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래서 지속 가능경영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장으로서 4년간 추진해 왔던 고객중심에 대한 부분을 이사들에게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회장은 최종 투표를 앞두고 후보에서 물러났다. 신한금융은 “조 회장이 세대교체와 신한의 미래를 고려해 용퇴를 전격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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