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2014년 로켓배송 도입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모두가 놀랐던 쿠팡의 흑자전환 배경에는 물류 시스템 효율화가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히지만 쿠팡과 거래하는 중소상공인들의 성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매출 6조8383억, 영업이익 1037억...2014년 이후 첫 분기 흑자
1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5조3850억원) 대비 27% 증가한 6조8383억원(분기 환율 1340.5원)을 기록했다. 원화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달러 기준 매출은 지난해 46억4470만 달러와 비교해 10% 증가한 51억133만 달러를 기록했다.
쿠팡은 3분기 영업이익 1037억원(7742만 달러), 당기순이익 1215억원(9067만 달러)을 기록하며 2014년 로켓배송 론칭 후 첫 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3억1511만달러(3653억원), 순손실 3억2397만달러(3756억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드라마틱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쿠팡은 지난해 3월 상장 후 지난 1분기까지 2500억~5000억원대 손실을 냈다. 하지만 올 들어 1분기(2억570만 달러)에 이어 2분기(6714만 달러) 적자를 연달아 줄였고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쿠팡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자동화 기술에 기반한 물류 네트워크 효율화가 첫번째로 꼽힌다. 쿠팡의 물류 인프라는 축구장 500개 크기로, 뉴욕의 센트럴 파크보다 크다.
여러 지역에 신선식품 유통을 확대하면 재고 손실이 늘어나게 마련인데 쿠팡은 ‘머신 러닝’ 기술 기반의 수요 예측으로 신선식품 재고 손실을 지난해와 비교해 50% 줄였다.
물류 전 과정을 통합하면서 별도로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콜드체인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없어졌으며, 이에 따라 일반 소비재를 배송하는 트럭을 사용해 신선상품을 배송할 수 있게 됐다. 배송의 85% 이상을 박스 포장 없이 배송하는 방법으로 포장 폐기물을 줄였으며, 이에 따라 배송 차량의 운행 횟수도 줄일 수 있었다.
쿠팡 입점 중소상공인 성장도 흑자전환 '원동력'
쿠팡의 흑자전환에는 쿠팡과 거래하는 20만 중소상공인들의 급성장도 큰 배경이 됐다.
쿠팡의 입점 중소상공인들은 올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이들의 매출 성장률도 같은 기간 140%를 기록했다. 쿠팡의 소상공인 파트너 수는 지난해 연말 15만7000여명에서 현재 20만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중소상공인들이 판매하는 상품 수도 매년 수백 %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상공인 판매도 서울, 수도권에 집중되는 것이 아닌 전국구다. 쿠팡과 거래하는 중소상공인들이 성장하면서 쿠팡이 판매하는 제품군도 다양해지고 서비스 품질이 높아졌으며, 이는 3분기 흑자전환의 든든한 원동력이 됐다.
쿠팡은 회사가 영속적인 생명력을 확보하려면 중소상공인들과 동반성장해야 한다는 판단을 오래 전부터 해왔다. 이에 따라 중소상공인 친화적인 정책을 펼쳐왔다.
쿠팡이 상품을 매입해 상품 검색 및 결제 시스템, 상품보관 및 재고관리, 상품포장과 배송, 고객응대는 물론 익일 배송을 보장하는 로켓배송 서비스까지 온라인 판매의 전 단계를 직접 진행하기 때문에 중소상공인들은 다른 데 신경쓸 필요 없이 품질 좋은 제품 생산에만 전념하면 된다. 특히 쿠팡의 직매입 시스템은 사업 초기에 큰 부담이 되는 매장관리비,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을 줄일 수 있고, 온라인 판매와 관련한 복잡한 과정을 쿠팡이 대신 처리해주므로 노력과 시간을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된다.
쿠팡은 광고비 경쟁 중심의 불공정 판매 구조를 해결하고자 가격과 배송, 고객 응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소비자가 가장 선호할 상품이 우선 노출되도록 하는 '아이템마켓’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템마켓’은 ‘경쟁력 있는 가격, 빠르고 정확한 배송, 신속한 고객응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표 상품을 선정한다. 이 때문에 쿠팡 아이템마켓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소상공인들은 광고비 지출에 대한 부담 없이 판매 경쟁력을 높이는 데만 전념하면 된다.
1분이면 끝나는 손쉬운 쿠팡 마켓플레이스 입점과 투명한 수수료는 중소상공인들의 쿠팡 진입장벽을 낮췄다. 쿠팡 마켓플레이스에는 이메일 주소와 휴대폰번호만 있으면 손쉽게 판매자 계정을 생성하고 그 즉시 상품등록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상품 등록 및 반품 등 관리가 편리한 운영 시스템이 탄탄하게 구축돼 있어 온라인 판매 경험이 없는 초보자도 쉽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쿠팡은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다양한 상생 프로모션도 지속해왔다. 쿠팡은 전국 7개 지방자치단체에 있는 중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판로확대와 광고 및 판촉활동을 지원하는 ‘힘내요! 대한민국’ 캠페인을 비롯해 ‘소상공인 상품 전용관’ ‘지역 농수산품 전문관’ 등을 상시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소상공인들의 상품을 널리 알리고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활동들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10일 실적설명회에서 "쿠팡 입점 파트너의 70% 이상이 연 매출 25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중소상공인으로 쿠팡이 중소상공인들에게 최고의 성장 기반이 됐다고 믿는다"며 "오프라인 판매처에서 소외된 수만 곳의 중소기업과 혜택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직매입 방식의 로켓배송 상품군(1P) 뿐만 아니라 오픈마켓 3P 상품군도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쿠팡의 풀필먼트 물류(FLC)를 사용하는 제트배송 서비스 역시 수십만 입점업체들에게 효율적이고 편리한 로켓배송과 반품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의 이번 흑자 전환은 본질적으로 소비자들의 신뢰와 충성도가 높아지면서 손익구조가 안정적으로 개선되는 것을 증명했다"며 "지역의 작은 소상공인들이 온라인을 통해 전국단위 매출을 올리는 새로운 상생 모델을 보여준 한편, 글로벌이커머스 둔화 속에서 한국 혁신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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