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보험 추가 인하 폭을 두고 ‘빅4(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손보사들이 고심에 빠졌다. 일부 업체들이 2%대 인하를 공식화한 가운데 이에 동조하라는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지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와 롯데손해보험은 각각 2.5%와 2.9%의 자동차보험 인하율 검토를 최근 공식화했다.
이에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빅4 손보사에 자동차보험료 2%대 인하 동참을 촉구했다.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성 의장은 "손해보험업계 5위권인 메리츠화재가 자동차보험료 최대 2.5%, 롯데보험사는 2.9% 수준으로 인하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며 "아직도 자동차보험 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빅4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자동차보험에 대한 부담을 덜고 가계 주머니에 조금이나마 희망이 깃들 수 있도록 더 많은 손해보험사가 동참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추가 인하가 이미 확실시된 상황에서 1%대 인하 폭을 두고 협의중이던 빅4 손보사들은 갑자기 나온 2%대 인하 압박에 난감한 모습이다.
보험율 1%는 적은 수치에 불과해 보이지만 사실상 벌어들인 수익이 상쇄돼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원수 보험료는 10조3731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1% 인하를 단순 계산해보면 1037억원 가량의 자동차보험 수입이 감소한다.
하반기에도 자동차보험 가입대수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1% 인하에 따른 수입 보험료 감소 수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빅4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흑자가 약 3000억원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대 인하 폭은 흑자를 유지할 수 있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2%의 인하를 감행하면 최대 3000억원을 상회 하는 수입 감소가 예상돼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 계절적 요인 리스크와 병원비 증가 등으로 하반기 손해율이 오를 가능성이 남아있어 우려는 더 커진다.
여기에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년을 제외하고 매년 적자를 기록해 8조9829억원에 이르는 누적 적자도 부담으로 남아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 후 자동차 이용이 늘고 사고가 많아져 손해율이 올라가는 현실”이라며 “한파와 폭설 등 계절적 요인이 집중되는 겨울철 실적이 나온 후에 구체적인 인하 요율 폭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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