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피해로 인해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들은 적자를 호소하며 자동차보험 인하 시기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인하에 대한 압박은 여전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4.0%로 전년 동기 대비 9.4%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손해율 78~80% 정도를 보험사가 손실을 보지 않는 적정 손해율로 보는데 단순 평균치만 봐도 적정 손해율 상회하는 증가폭을 보였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가 86.0%로 전년 동기 대비 5.1%p 증가했고 현대해상은 85.5%로 2.1%p 올랐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도 각각 85.5%, 85.7%, 82.4%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p, 7.5%p, 5.7%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율 증가는 중소형 손보사에 더 크게 나타났는데 롯데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을 제외한 모든 중소형 손보사의 손해율이 큰 폭 상승했다.

MG손해보험의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41.7%로 43.5%p나 급증했으며 악사손해보험도 18.1%p 증가하며 108.5%를 기록, 흥국화재는 102.4%, 하나손해보험은 98.6%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p, 10.1%p 올랐다.

앞서 올해 자동차보험에서 연간 1조원의 영업이익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는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양호한 영업실적과 자동차 사고 감소를 위한 강도 높은 범정부적 대책 추진으로 손해율 안정화 여건이 조성됐다며 “보험료 인하 여력을 면밀히 점검해 국민의 자동차보험료 부담이 최소화하도록 감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손보업계는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피해액을 772억원으로 추정하고 이로 인해 대형손보사들이 80% 중반대의 손해율을 기록하며 영업적자가 발생한 상황에 보험료 인하는 이르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다가오는 4분기의 계절적 요인인 폭설, 결빙 등으로 손해율이 급격히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자동차보험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있었던 자동차보험료 손해율이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태풍 피해에 더해 4분기 계절적 요인인 폭설, 결빙 등으로 하반기 손해율이 급격히 오를 여지가 아직 많기때문에 연간 손해율을 취합해 내년 이후 보험료 인하를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자동차보험료 인하압박은 계속될 분위기다.

9월만 놓고 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했지만 9월까지의 누적손해율을 살펴보면 손해율 개선은 여전한 이유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4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누적손해율은 평균 78.4%로 전년 동기 대비 0.2%p 감소했다. 

보험사별로 삼성화재는 78.7%로 전년 동기 대비 0.5%p 감소했으며 현대해상은 78.8%로 0.7%p, KB손해보험은 78.2%로 0.6%p 하락했다. DB손해보험만이 76.9%에서 77.9%로 1%p 상승했다. 

통상 보험업계에서는 1%포인트 손해율 감소에 1500억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힌남노로 인한 피해는 재보험으로 충당할 수 있고 걱정했던 것보다 높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서 금융감독원도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자동차보험 인하에 대한 압박은 이어질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집중호우오 태풍 등 악재가 있었지만 전체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는 상황”이라며 “도로교통법 개정 등 법규 환경이 강화한 영향으로 사고율 하락 추세도 이어질 전망이라 보험료 인하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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