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용광로 3기 가동이 멈추면서 철강재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는 10일부터 순차적으로 고로를 재가동시키며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8일 포스코 및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현재 휴풍중인 포항제철소 고로 3기를 오는 10일경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시킨다는 방침이다.
침수피해를 입었던 선강변전소는 금일 오전중 정상화시키고, 담정수설비 및 LNG발전도 내일까지 차례로 정상화해 고로 조기 가동에 필요한 스팀과 산질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압연변전소도 10일까지 정상화해 제철소 전력 복구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제강 공장도 고로에서 생산되는 용선을 처리할 수 있도록 연계해 추석 연휴 기간내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태풍 피해로 제철소 다수 지역의 지하 설비가 침수됐다. 현재 지하 시설물에 대한 대대적인 배수 작업이 진행중이며 경북 소방청에서 대형 양수기 8대, 현대중공업 등 조선3사에서 양수기 및 비상발전기 총 78대 등을 지원해 빠른 속도로 침수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포항제철소 임직원은 물론, 광양제철소 가동 계획을 조정해 직영, 협력 인력들이 복구 지원에 나설 예정이며, 제철소내 환경정비는 연휴기간 내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포스코는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총력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포스코는 태풍 재해복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피해 복구에 포스코 본사 및 포항제철소, 협력사 직원 약 1만5000여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TF는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조업 정상화라고 보고 우선 고로의 정상 가동을 위해 가능한 각 고로별 휴·송풍을 반복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조업을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제철소는 태풍 힌남노 피해로 2, 3, 4고로 용광로 3기 모두 휴풍에 들어간 바 있다. 휴풍은 설비고장이나 생산조정 등을 위해 송풍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것을 말한다.
용광로가 한꺼번에 가동을 중단한 건 1973년 쇳물 생산 시작 이후 49년 만에 처음이다. 포항제철소의 지난해 기준 조강생산량은 1685만톤으로 국내 전체 조강 생산량의 35%가 하루 아침에 생산이 중단된 셈이다. 냉연강판(연 315만톤), 열연강판(840만톤), 후판(450만톤), 전기강판(109만톤) 등의 생산도 전면 중단됐다.
용광로는 5일 이상 가동을 멈추면 내부에 균열이 일어나 재가동까지는 보통 3개월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고로 가동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추석연휴 기간동안 복구가 완료된다면 산업계가 입는 피해 역시 최소화될 전망이다.
포항제철소 내부에 들어온 물도 대부분 빠져나가 밀려들어온 진흙 제거작업이 진행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일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고로 가동중단이 일시적 정지였고, 고로 내부 온도가 낮아지거나 한 건 없어서 재가동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발빠른 복구 조치로 철강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