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9to6 뱅크' 시범점포 모습. 오후 6시가 넘었지만 영업점 안에는 대기 중인 고객이 많았다. 사진=KB국민은행
국민은행의 '9to6 뱅크' 시범점포 모습. 오후 6시가 넘었지만 영업점 안에는 대기 중인 고객이 많았다. 사진=KB국민은행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은행 영업시간이 정상화될 조짐이다.

그동안 은행 영업시간은 기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였던 영업시간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으로 1시간 단축돼 운영돼 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권 노사는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에 대한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19일부터 금융노조와 사용자협의회가 올해 산별교섭을 시작하는데 교섭에 앞서 은행 영업시간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금융노조와 사용자협의회는 지난 2020년 8월 코로나19 재확산을 방지하고 금융소비자 및 금융노동자의 감염 방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수도권 은행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이어 2021년 7월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되자 영업시간 단축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당초 합의할 때 문서로 종료 시점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노사는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시로 합의했다. 따라서 거리두기가 해제돼도 노사 합의가 필요하다.

정부는 18일부터 사적모임,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행사·집회, 실내 취식 관련 제한을 없앤다.

이에 인원에 제한 없는 모임이 가능하고 식당 등은 24시간 영업도 가능하다. 실내 영화관, 공연장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음식물을 먹을 수 있다.

단, 거리두기는 종료되지만 실내 마스크 작용은 당분간 유지된다. 이 때문에 노조 측은 영업시간 정상화 시기를 뒤로 미루길 원하는 분위기다.

반면 시중은행 경영진은 정상화보다 영업시간 연장안을 제시할 것이란 이야기도 들린다. 이미 일부 은행에선 기존 영업시간을 벗어나 오후 6시까지 문을 열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은 영업시간 단축 전에는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로 시중은행보다 30분 늦게 문을 닫아 모든 은행 점포가 동일한 영업시간을 운영할 필요성이 없어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 키오스크를 통한 무인점포 확대로 언제 어디서든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매년 대규모 점포 폐쇄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남아 있는 인력을 활용하기 위해 영업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노조는 근로시간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반대하지만 고객 입장에선 퇴근 후에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노사 간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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