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본점 전경.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 본점 전경. 사진=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이 연봉 인상 등 임직원 대상 파격적인 처우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은행에서도 IT직군 채용이 늘어나는 만큼 인력 유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인사제도를 새롭게 개편하면서 전 직원의 기본급을 인상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7월 전체 임직원 320명에 210만주를 부여한 바 있다. 당시 경영진에 스톡옵션이 몰렸다는 불만이 나온 만큼 추가적인 보상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도 같은 시기 입사 1주년을 맞은 사내 임직원 30명에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후 지난 11월, 올해 2월에 걸쳐 임직원에 총 162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임직원과 사업 성장의 결실을 나눠갖겠다는 취지다.

지난 1일에는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가 사비로 임직원 10명에 테슬라 1년 무상 렌트를 지원했다.

이 대표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10명을 선발했고 토스, 토스뱅크, 토스증권 등 여러 계열사 직원이 뽑힌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임직원 평균보수가 2020년 7900만원에서 2021년 1억53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디지털 인력에 공을 들이는 건 인터넷전문은행뿐만이 아니다. 시중은행 역시 디지털 전환을 과제로 내세운 만큼 적극적으로 IT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국내은행 점포 운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총 점포수는 6094개로 전년 대비 311개 줄어들었다.

2018년 줄어든 점포 수는 23개로 4년 만에 축소 규모가 1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비대면 거래 확대 및 점포 효율화 추진 등으로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오프라인 점포가 줄어들면서 은행권의 공개채용도 사라지고 있다. 대신 IT, 디지털 인력 수시채용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부터 ICT 경력직을 수시채용하고 있으며 국민은행 역시 올 상반기 IT, ICT리크루터 등 디지털 관련 직종에 200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 중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월 IR을 통해 통합 앱 ‘KB스타뱅킹’를 통해 월간 앱 활성 사용자(Monthly Active Users, MAU)를 15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은 금융에서도 수단을 넘어 그 자체로 본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은 조직문화나 근무환경 탓에 IT 종사자가 기피하는 업종이었다”며 “최근 금융권에 진출하는 핀테크 기업이 늘어나면서 처우 개선이 이뤄진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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