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이 비전 및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한라이프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이 비전 및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한라이프

“상품설계부터 마케팅, 보험금 심사 및 지급에 이르기까지 인슈어테크를 적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한 퍼플오션(Purple Ocean)을 개척해야 한다”

2019년 3월 26일 서울 중구 신한생명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성대규 사장의 취임 일성이다.

퍼플오션은 완전히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블루오션(blue ocean)와 기존의 익숙한 레드오션(red ocea) 사이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은 '폴더블폰'도 이러한 퍼플오션 전략의 결과물이다. 2000년대 중반 스마트폰이 출시될 당시 블루오션이었지만 현재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시장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화면을 붙여 만든 폴더블폰 시장이 만들어졌다.

성대규 사장 역시 보험업이 인지(人紙) 산업이지만 앞으로는 사람과 기술의 인술(人術) 산업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 사장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디지털과 헬스케어 사업이다.

우선 헬스케어 사업의 첫걸음으로 올해 초 AI(인공지능) 기반의 홈트레이닝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을 선보였다.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자세를 확인하고 교정해주는 서비스다.

디지털 혁신을 위해 빅테크(카카오, 네이버 등)와의 협업도 추진한다. 빅테크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경쟁자가 될 수도 있고 전략적 제휴사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현재 전통적인 보험 영업은 보험설계사가 고객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고객의 손 안에서 모든 보험업무 처리도 가능하다는 게 성대규 사장의 계산이다.

성대규 사장은 “전통보험은 사후(事後) 보장에만 집중됐지만 앞으로는 사전(事前) 예방까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사업도 확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해 2월 베트남 재무부로부터 생명보험사 설립인가를 획득한 후 올해 1월 현지법인 신한라이프 베트남 유한회사(SHLV)의 영업을 시작했다.

향후 글로벌 사업의 방향성도 도출하고 추가적인 성장 기회도 모색할 방침이다.

성대규 사장은 퍼플오션을 기업문화까지 접목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물리적 통합을 완성했다면 올해는 화학적 통합을 통해 조직의 시너지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앞서 신한라이프 출범식에서 퍼플오션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CI를 상징하는 ‘컨템포러리 퍼플(보라색)’ 정장을 입고 나온 것도 직원들과 경영전략을 함께 나누겠단 행동으로 풀이된다.

신한라이프는 신한금융지주 내 14번째 자회사로 아직 그룹 내 입지가 탄탄하진 않다. 그러나 성대규 사장의 퍼플오션의 성공 여부에 따라 비은행 계열사 중 알짜 계열사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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