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지주 이사회 내 여성 사외이사 진입이 활발하다. 최근 ESG 경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이사회 내 다양성을 추구한 결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달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될 경우 윤재원 교수와 함께 여성 사외이사는 2명으로 늘어난다.
우리금융은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를 추천했다. 우리금융은 송 변호사를 추천하면서 과점주주 추천 방식이 아닌 전문 사외이사를 영입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지방금융지주도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하며 지배구조에 변화를 줬다. DGB금융은 김효신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JB금융은 이성엽 우리회계법인 회계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이미 금융지주에서 자리를 잡은 여성 사외이사는 연임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2018년 최명희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을, 2020년에는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KB금융은 이들의 연임을 추천한 상황이다.
하나금융 역시 차은영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권숙교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상황이다.
금융권 사외이사에 여풍이 부는 이유는 ESG 경영에 대한 외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국내에선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자산총계 2조원 이상인 상장회사는 특정 성별로만 구성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동안 이사회의 다양성과 여성 임원 확대에 대한 요구를 기업의 자율적 해결에 맡겨 왔지만, 결국 법제화에 이르게 된 셈이다. 개정안은 오는 8월부터 시행돼 여성 사외이사가 꼭 필요해졌다.
해외에선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이사회 다양성을 요구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금융권이 이들의 요구를 무시하기 어려운 만큼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을 높이고자 한 것이다.
실제 글로벌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경우 2019년 포트폴리오 내에 속한 기업들에게 이사회 성별 다양성을 요구했다.
러셀1000 기업 중 이사회 내 여성 구성원이 2명 이하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사회 성별 다양성이 낮은 이유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서한까지 발송한 것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 또한 2021년 ‘기업 이사회의 다양성 관련 투자방침’에서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이 기업의 의사결정 수준과 전반적인 효율성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며 자신들이 투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여성 이사의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이도록 요구하는 투자 방침을 발표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여성 이사가 한 명도 없는 미국 및 유럽의 16개 회사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원 선임안에 반대 투표를 던지는 상황도 있었다.
여성 사외이사가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지만 자리에만 급급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여직원과 남직원 간 차별을 없애 평등한 조직문화를 형성하는데 기여하길 바라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사회평가에서 유가증권에 상장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정규직 근로자 중 여성근로자 비율은 평균 28%에 그쳤다.
금융권에선 보험, 증권 영역이 평균치를 웃돌았지만 은행은 평균치를 밑돌았다. 그동안 은행은 여직원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면서 상대적으로 정규직 여성 비율이 낮은 셈이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남직원과 여직원의 평균 급여도 차이를 보였다. 전체 유가증권사장 기업 기준으로 여성 근로자의 평균 급여는 남성 대비 68%에 불과하다. 여기서도 은행은 평균치보다 아래에 위치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도 ESG 경영을 최대 화두로 꼽은 만큼 이제 조직문화에서도 젠더 갈등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여성 사외이사의 역할과 활동에 투자자들도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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