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한화생명, ABL생명 CI. 사진=각 사
교보생명, 한화생명, ABL생명 CI. 사진=각 사

생명보험사가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적용을 앞두고 신상품으로 종신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생명, 교보생명, ABL생명 등은 올해 첫 상품으로 종신보험을 선보였다.

눈에 띄는 점은 사망보험금 지급을 골자로 하되 질병이나 입원 등 필요시에는 보험금을 미리 제공하는 방식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지난 3일 교보생명이 출시한 ‘(무)교보실속있는평생든든건강종신보험’은 암, 일반적질병(GI) 또는 장기간병상태(LTC)가 발생하면 각각 사망보험금의 80%, 100%를 선지급한다.

특히 당뇨, 대상포진, 통풍 등의 질병 보장을 위한 특약과 ‘저해지환급형’ 옵션을 통해 해지환급금과 보험료를 낮춰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생명은 새해 첫 상품으로 사망보장을 치매보장으로 변경할 수 있는 ‘한화생명 평생동행 종신보험2201’을 출시했다.

치매보장 뿐만 아니라 저축, 연금형 등 고객 의사에 따라 활용 가능하며 해지환급금 일부지급형으로 가입 부담을 낮췄다.

ABL생명이 출시한 ‘ABL건강드림선지급GI종신보험’ 역시 8대 질병 진단 시 사망보험금 중 50%~100%를 선지급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보험사가 종신보장의 장점인 보험료를 낮추면서까지 신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적용을 앞두고 수익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3년부터 적용되는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은 보험 부채 및 자산을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한다.

따라서 향후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저축성 보험은 은행의 예금처럼 부채로 집계돼 보장성 보험 계약 확대를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

이를 위해 가입 기간이 길고 납입보험료가 높은 종신보험 판매에 주력하되 가입 허들을 낮춰 가입을 늘리고 자본 축적에 집중하는 것이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의 경우 사망보험금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종신보험 가입률이 낮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해 사망보험금을 다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해지환급금 조항을 넣어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신보험은 가입 기간이 길고 보험료가 높은 편으로 보험사 입장에서 이득이 높은 상품군이다. 지난 2016년 1분기에는 종신보험 신계약 누적 건수가 3000만 건에 달할 정도로 판매에 집중해 온 상품이기도 하다.

아울러 연간 납입금액의 100만원 한도 내에서 13.2%의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고 자녀를 수익자로 설정하면 보험금 수령 시 상속세도 면제돼 절세 상품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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