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사진=여신금융협회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사진=여신금융협회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 만료가 눈앞인 가운데 신임 협회장 후보로 지목되는 인사들에 눈길이 쏠린다. 

새 사령탑 후보가 관 출신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카드사 대표 등 민간 출신 인사가 나올 수도 있다는 해석도 일부 감지된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정 협회장 임기는 오는 10월까지로 예정돼 9월 중으로 임원추천위원회가 열릴 전망이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2년부터는 여신금융협회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관료 출신으로서 금융당국과 카드·캐피탈·신기술금융사 등 회원사 사이의 소통을 원활히 해 업계 현안 전달과 현장 의견을 반영했고 카드사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 근거를 마련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동시에 임기 중 연이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업계 수익성 악화가 지속됐지만 근본적인 정책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새로운 여신금융협회의 사령탑으로 지목되는 인사들의 출신과 성향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통상 금융협회장의 출신이 관 출신이면 금융 당국 등 정부 기관과 소통이 원활하다는 장점과 함께 실무적인 이해도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대로 금융업 등 민간 출신의 협회장은 실무적인 이해도가 높은 동시에 정부 기관과 소통이 상대적으로 약해 목표를 실행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지적된다.

현재 협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지목되는 인사는 △관료 출신 3명 △카드사 등 민간 출신 2명 △학계 1명이 대표적으로 언급된다.

관료 출신으로는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유광열 전 SGI서울보증 사장 등이 주목된다.

유력 민간 출신 후보로는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사장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 등이 떠오른다.

학계에서는 과거 신한카드 리스크 관리팀에서 근무한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여신금융협회장 출마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최근 10년간 여신금융협회장이 대부분 관료 출신이었던 점을 고려해 이번에도 관료 출신 신규 사령탑이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KB국민카드 출신의 11대 김덕수 회장을 제외하면 9대부터 13대 회장은 모두 금융당국에 몸을 담갔던 관료 출신들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이은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카드사들의 업황이 얼어붙은 만큼 실무 감각을 지닌 민간 기업 출신 협회장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 역시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정부가 들어서며 금융당국의 사령탑도 교체된 만큼 정부와 긴밀한 소통이 중요한 것도 맞지만 실제 업황에 맞는 진단을 내려줄 인사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입 협회장의 출신을 떠나 업계를 대변해 정부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줄 인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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