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 동양생명 대표 후보자(왼쪽), 곽희필 ABL생명보험 대표 후보자. 사진=각 사 제공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 후보자(왼쪽), 곽희필 ABL생명보험 대표 후보자. 사진=각 사 제공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우리금융지주로 편입된지 1개월이 지난 가운데 각 사의 경영 방침이 사뭇 다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양생명은 우리금융그룹 체질에 맞춰 내부 재편에 집중하는 한편 ABL생명은 보험 본업인 영업에 집중하고 있어 각 사의 오는 3분기 실적이 주목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지난달 우리금융그룹에 인수된 이후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동양생명의 지분 75%와 ABL생명 지분 100%를 보유한 상황이다.

이후 우리금융그룹은 동양생명에 성대규 대표를 내정하고, ABL생명에는 곽희필 대표를 앉히기로 결정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양 사 오너의 출신에 따라 지향점이 다른 만큼 3분기 이후 실적 개선 방향에도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룹 시너지·본업 집중 두고 방향성은


우선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는 관 출신으로 시작해 생명보험사 대표 등을 맡으며 경영 대표로서 잔뼈가 굵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금융위원회를 거쳐 보험개발원장 등을 거친 뒤 신한생명 대표에 이어 오렌지라이프와의 통합법인인 신한라이프 등의 대표를 지냈다.

특히 성 대표는 대형 M&A, 인수 후 통합(PMI) 등의 경력을 인정받아 우리금융그룹에서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TF팀의 단장으로 활동했다.

그와 달리 곽희필 ABL생명 대표는 ING생명·오렌지라이프·신한라이프 등에서 설계사 채널과 보험영업대리점(GA) 영업 경영 등을 거쳐왔던 영업통으로 불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성 대표와 곽 대표는 각각 과거 대표와 영업총괄을 맡아왔던 만큼, 동양생명은 우리금융그룹으로의 체질변화에 집중하는 한편 ABL생명은 본업인 보험영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PMI 위한 K-ICS 관리·영업익 개선 쟁점 전망


업계에서는 성 대표가 양 사의 체질 개선 이후 PMI를 통해 '우리금융그룹' 표 생명보험사 오너로 점쳐지는 만큼, 동양생명은 건전성 관리가 최우선 숙제로 꼽힌다. 

동양생명의 지급여력(K-ICS) 비율은 지난 2024년 말 당시 당국 권고치를 소폭 넘긴 155.5% 수준에서 올해 1분기 127.2%까지 급락했다. 

올해 2분기 말에는 해당 비율을 175%까지 개선하는 데 성공한 만큼, 성 대표의 취임 후인 오는 3분기부터의 K-ICS 비율 지표가 주요한 경영 '성적표'로 지목된다.

동양생명의 하반기 전망치는 170~180%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또 우리은행과 계열사 채널을 활용한 보험상품 교차판매 확대 중이다. 교차마케팅·그룹 계열 서비스 등을 연계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자본건전성 및 리스크관리 강화로 K-ICS 비율 제고를 위한 자본확충 정책을 펴고 있다.

2분기에는 5억달러 규모 후순위채, 장기채 매수, 공동재보험 등 적극적 자본관리 등으로 175%대로 회복한 만큼 하반기 개선 여부 등의 귀추가 주목된다. 

ABL생명은 '영업통' 출신 대표의 선두로 보험손익 개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지가 관건이다.

최근 1년간 ABL생명의 보험영업손익은 지난해  2분기 267억원에서 올해 1분기 1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해 2분기에는 해당 손익이 100~130억원대로 추정된다. 

특히 ABL생명은 7월 1일 이후 영업경쟁력강화 TF를 신설하고 영업·마케팅 부서 임직원들과 신규 상품·마케팅·영업전략을 통합적으로 점검·실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어 7월 16일에는 중장년층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고혈압·당뇨·대상포진·통풍 등 만성질환 특약 10종을 신설해 기존 건강보험 3종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4일 자사 보장분석 시스템 'ABL라이프케어'에 AI 기반 보험상품 맞춤추천 기능을 탑재했다.

설계사가 고객 데이터(가입현황·가족력·건강상태 등) 입력 시 부족한 보장 항목을 자동 진단하고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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