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이 제주삼다수의 국내 유통권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자사 생수 브랜드 '백산수'에 집중하려는 전략적 선택이 눈길을 끈다. 삼다수 유통과 백산수 판매가 충돌하는 구조를 해소하고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중이 읽힌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주삼다수 생수 유통권을 둘러싼 입찰 경쟁에서 농심은 고심 끝에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14년간 삼다수 유통 경험을 보유한 농심이 이번 경쟁에서 한발 물러선 배경에는 국내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자체 생수 브랜드 '백산수'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산수'는 농심이 2012년 12월 출시한 생수 브랜드다. 출시 이듬해인 2013년 매출은 약 240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2015년 백산수 전용 공장이 준공된 이후 성장세가 본격화됐다.
생산력 확대를 기반으로 백산수는 2019년부터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프리미엄 생수 시장의 주력 브랜드로 도약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매출은 1조 1000억원을 넘어섰고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16%에 달한다.
농심이 이번 삼다수 입찰 참여를 포기한 배경에는 백산수 브랜드 강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농심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14년간 제주삼다수 도외 유통을 맡아오며 삼다수의 전국 유통 기반을 구축했다.
그러나 유통 계약 종료 후에는 자체 생수 브랜드 육성에 집중해왔고 현재 백산수는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3위권을 형성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다수 유통과 백산수 판매가 충돌하는 구조에서 농심이 내부 브랜드 경쟁력을 택했다"고 분석했다.

농심은 백산수의 차별화를 위해 품질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중국 창백산(백두산) 해발 2000m 고지 단일 수원지에서 취수한 백산수는 스마트팩토리 기반의 자동화 설비를 통해 생산된다.
중국 연변에 위치한 백산수 공장은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취수부터 병입, 포장, 물류까지 전 공정에서 사람의 손이 닿지 않도록 설계됐다. 특히 △독일 크로네스(Krones)의 충전 및 포장 설비 △독일 펜테어(Pentair)의 여과 시스템 △캐나다 허스키(Husky)의 생수용기 사출 설비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장비가 적용됐다. 여기에 의료기기 수준의 위생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송수관 전 구간은 SUS316L 스테인리스 재질로 구성됐다.
백산수 공장은 품질경영시스템 ISO 9001, 국제식품안전 인증 FSSC 22000을 비롯해 미국 NSF, 유럽 CE, 영국 FAPAS, 중국 APFIC 등 글로벌 수질 분석기관의 인증도 보유하고 있다.
농심은 이런 공정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백두산 관광과 연계한 공장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연평균 5000여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견학 인원을 연 1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 확대 전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백산수 전체 매출의 약 25%는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농심은 2022년부터 중국 전용 5L 제품을 출시해 현지 특수 수요를 겨냥했고 2021년에는 백산수 수원지가 중국 천연광천수위원회로부터 최고 등급인 '5A' 인증을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 유통업체와 연간 1억병(약 5만톤) 규모의 납품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달부터 본격적인 공급이 시작됐다.
농심은 중국 정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백산수의 품질 공신력을 높이는 한편 굿즈 마케팅과 현지 유통 채널 확대 등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백산수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의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백산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삼다수 유통보다 자사 제품 성장에 주력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며 "백산수는 국내 프리미엄 생수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고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품질과 스마트팩토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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