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이 '제6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확장을 내세우며 2030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두 배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일부 주주가 경영 성과와 낮은 수익성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자신을 '1% 주주'라고 소개한 박영옥 씨는 주주총회 중 발언권을 얻어 "기관 포함해 농심의 다섯번째 주주라는 게 굉장히 즐겁기도 하지만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며 "기업의 경쟁력은 시가총액"이라고 입을 열었다.
박 씨는 2006년 투자회사 스마트인컴을 설립한 뒤 경영 컨설팅과 투자 업무를 병행하고 있으며 투자업계에선 '주식 농부'로 불린다.
박 씨는 "2015년 2만원이었던 삼양식품 주가는 지금 90만원으로 45배가 올랐는데, 농심은 35만원에서 32만원이 됐다"며 "기업의 경쟁력은 시가총액인데 농심이 이런 부분에서 부족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박 씨는 "특히 라면 업계의 영업이익률은 일본이 18∼23%, 삼양식품은 18%인데, 농심은 4∼5% 수준이다. 세계인들은 농심의 제품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으니 비전 2030을 통해 매출 두 배, 영업이익률 두 배를 각각 이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신동원 농심 회장은 주총을 마치고 나가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좋은 말씀을 해주셨으니 가능하면 얘기해주신 쪽으로 경영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영옥 씨는 지난 2023년 농심홀딩스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액면분할과 주당 4000원 배당, 알짜 스타트업 인수 등을 요구한 바 있다. 배당 요구액은 농심홀딩스가 공시한 주당 배당금 2500원의 1.6배 수준이다.
당시 박 씨는 "미국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동일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차이가 커서 주주환원율이 낮기 때문에 주주제안을 하게 됐다"며 "농심홀딩스는 국민기업이라고 볼 수 있어 주주가 바로 고객이므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 주주 친화적으로 경영하면 더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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