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이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 소집을 허가하면서,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확보 시도가 실현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사회 교체를 통한 지배력 전환 가능성이 커지며, 콜마그룹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전지방법원은 콜마홀딩스가 제기한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인용했다. 주총은 오는 9월 26일까지 열 수 있으며,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된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약 44.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분 구조상 이번 주총 안건은 통과 가능성이 높다. 윤 부회장이 직접 이사로 선임될 경우 자회사 경영에 실질적 통제권을 확보하게 된다.
윤 부회장은 그동안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을 근거로 자회사 이사회 개편을 추진해왔다. 실제로 콜마홀딩스는 최근 콜마비앤에이치를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리포지셔닝하고 경영 쇄신에 나섰다.
당시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가 수년간 실적 부진과 미래 전략 부재로 그룹 내 본연의 역할을 상실했다"며 "현재 경영진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발굴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윤 회장, 주식 반환 소송 진행...지분 역전 가능성 여전
변수도 남아 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지난달 윤 부회장을 상대로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주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윤 회장이 승소할 경우 윤 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측 보유 지분을 합산하면 29.03%로 윤 부회장 측 지분(18.93%)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윤 부회장은 이에 대비해 소액주주 기반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콜마홀딩스는 현재 소액주주 지분이 약 39.5%에 달하며,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도 지분을 5.69%까지 늘리며 경영참여를 선언한 상태다. 콜마홀딩스가 지난달 발표한 분기배당, 자회사 관리 강화, 주주환원 정책 확대 등 기업가치 제고 방안 역시 주주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편 윤 회장은 지난 21일 콜마홀딩스를 상대로 검사인 선임 신청도 제기했다. 이 제도는 회사의 업무 집행과 재산 상태를 조사하도록 검사인 선임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이사 해임, 주주대표소송 등 추가 법적 대응 전 단계에 해당한다. 경영권 분쟁이 단순한 지분 경쟁을 넘어 법·제도 관련 공방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법원의 임시주총 허가로 윤 부회장이 자회사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주식 반환 소송과 검사인 선임 신청 등 변수도 여전히 남아 있다"며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이사회 교체 이후 전략 실행력, 소액주주 신뢰 확보 등 후속 과제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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