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지주가 유가증권 이익 규모에서도 '리딩뱅크' 면모를 과시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보유채권 가치 상승으로 4대 금융지주 중 이 부분에서 가장 큰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KB금융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가증권 이익은 89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전분기 대비 10배 이상 성장했다. 이 중 당기순이익에 반영되는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FVPL) 계정 이익이 7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5%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6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유가증권이익이 36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7% 감소했다. 신한금융의 FVPL 계정 이익은 2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 감소했고, 전분기에 비해서는 84.9% 줄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FVPL 계정을 따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두 금융지주의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각각 3775억원, 313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고 전분기와 비교해도 72.0% 성장했다.
KB금융의 유가증권이익 급증은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가치 상승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FVPL 계정 내 유가증권 보유 규모는 18조5532억원으로 우리은행(15조2180억원), 신한은행(14조6039억원), 하나은행(14조6037억원)을 모두 앞질렀다.
특히 KB국민은행은 국채 보유량이 7조6289억원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많았고, 통안증권도 유일하게 1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의 이같은 자산 구성이 금리 하락기에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4일 실적발표에서 "국고채를 비롯한 시장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유가증권과 관련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는 2023년 10월 말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2023년 10월26일 국고채 3년물은 4.104%, 10년물은 4.392%였으나 지난달 31일 기준으로는 3년물이 2.569%, 10년물은 2.771%까지 내려왔다. 통안채91일물도 2023년 7월10일 3.627% 기록 후 하락세를 타면서 올해 3월28일에는 2.663%까지 떨어졌다.
KB금융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9%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7.4% 상회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금리하락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에도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영향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만 놓고봐도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5% 급증했다. 지난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충당부채 여파를 감안하더라도 유가증권 관련 실적 회복이 은행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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