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사진=각 사 제공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사진=각 사 제공

제22대 국회가 첫 국정감사에 돌입한다. 은행권에서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등이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다.

두 금융사 모두 내부통제 관련 문제가 주요 화두인데 우리금융은 회장이 호출된 반면 농협에서는 은행장이 증인에 이름을 올려 그 이유에 관심이 모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무위원회는 오는 10일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정무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증인 선정을 마쳤다.

임종룡 회장은 최근 적발된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관련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석용 행장을 부른 이유도 농협은행에 발생한 금융사고 및 인사 체계 등 내부통제 관련 질의를 위해서로 해석된다. 이번 국감에서는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 인사에 개입한다는 지적도 나올 전망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다른 금융지주와 다르게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이에 농협중앙회장이 새로 취임하면 기존 금융지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도 교체 수순을 밟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새로 부임한 뒤 NH투자증권 차기 대표 선임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다.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사장이 최종 숏리스트에 오른 탓이다.

유찬형 전 부회장은 농협중앙회가 추천한 인물이다. 1988년부터 농협에 몸담은 인물로 강 회장 선거를 도운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해당 인사에 반기를 들었다. 증권사 경험이 전무하다는 이유다. 결국 NH투자증권 신임 대표에는 기업금융 전문가로 정영채 전 회장을 잇는단 평가를 받는 윤병운 전 부사장이 승진해 올랐다.

NH투자증권 인사 이후 금융감독원은 농협중앙회에 칼을 겨눴다. 지난 3월 금융당국은 중앙회부터 농협금융지주, 금융 계열사까지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살핀다며 농협금융지주와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검사에 돌입했다.

금융당국이 농협 계열사 전체 지배구조를 지적했음에도 국정감사 증인에는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아닌 이석용 농협은행장을 증인으로 세우는 점이 그래서 눈에 띈다.

이 때문에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석준 회장이 증인으로 나서지 않은 이유를 두고 일각에서는 그의 정치적 배경을 의심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이 증인 제외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캠프 당시 처음으로 영입한 인물로 대학 시절부터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등을 두루 거친 관료 출신이다.

이에 농협 내부 주요 현안이 지적된 상황에서 이 회장 대신 이석용 농협은행장이 증인으로 소환된 것은 형식적인 책임 추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장을 무더기로 부른 게 아니라 특정 인사만 증인으로 요청했다는 점에서 국감 질의가 이전보다 날카로울 것으로 보인다"며 "임기 동안 책임을 지주 회장과 은행장 모두에게 묻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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