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대 정무위원회가 국정감사 증인 의결을 앞두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주요 관계자 소환이 거의 확실시 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SC제일은행 관계자까지 소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정무위 의원들이 내달 7일 열리는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관련 업권에서는 오는 25일과 30일 국정감사를 위한 증인 채택 의결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치권과 금융권은 이번 국감의 유력한 증인 후보로 우리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를 꼽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는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며 "타 금융사의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해보일 정도"라고 귀띔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을 대상으로 20개 업체, 42건에 걸쳐 616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실행했다. 금감원은 이 중 절반이 넘는 28건, 350억원 규모를 부당대출로 해석하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검찰 수사와 금감원 검사를 받고 있어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일정을 재검토하는 등 국감 소환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을 제외한 4대금융(KB국민·신한·하나·NH농협)지주 회장들은 다음달 21일부터 26일까지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세부 일정을 조율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조병규 행장의 경우 해당 기간 우리은행 준법감시인으로 재직한 바 있어 책임소재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를 지주회장의 과도한 권한 아래 발생한 내부통제 부실로 보고 있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도 임 회장, 조 행장 등 우리금융의 최고경영진이 이번 사태에서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정치권에서는 우리금융 외에도 티메프 사태와 관련, 티메프와 SC제일은행 관계자들을 소환해 선정산 대출에 대해 추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C제일은행은 '파트너스론'이라는 선정산대출을 통해 티몬월드에서 물건을 판매한 셀러에게 선정산 대출 최대 한도를 3배 이상 늘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파트너스론 대출은 연 매출액 500억원 이하인 셀러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티몬월드는 연 매출액 1300억원 이하 셀러까지 대출이 가능하도록 우대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권에서는 티몬월드 셀러 대출 한도가 상향됨에 따라 티몬월드 거래규모가 늘고, 미정산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SC제일은행은 티몬월드와 티메프 셀러 대상 선정산대출을 중단하고 대출 연체 피해를 막기 위해 3개월 만기 연장·이자 지원에 나섰으나 이복현 금감원장이 제도개선 TF를 운영하거나, 시중은행의 선정산 대출 영업적책 등을 점검하겠다고 강조함에 따라 국감장에 출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이 원장은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의 피해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정점으로 지목된 큐텐 자금 흐름부터 시중은행의 선정산 대출 영업정책까지 점검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