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론 잔액이 매달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어 금융당국이 이를 제지할 예정이라는 분석이 고개를 들었다. 일각에서는 계속된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의 수익 창출이 어려워진 만큼 체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 7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대환대출 포함)은 41조2266억원으로 지난해 말(38조7613억원) 대비 6.4%(2조4653억원) 늘었다.
카드론 잔액은 고금리·고물가로 서민 경제가 어려워지는 가운데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올해 들어 매달 사상 최다를 경신했다.
카드사의 입장에서는 카드론 잔액이 늘면 연체율과 대손비용 리스크가 늘 수 있다. 카드론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의 신용도는 1금융권 고객 대비 낮고 다중채무자가 많아 상환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8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의 평균 1개월 이상 연체채권비율은 1%다. 1개월 이상 연체채권비율이 가장 높은 카드사는 BC카드(1.99%)로 집계됐다. 이밖에 △하나카드(1.94%) △롯데카드(1.75%) △신한카드(1.56%) △우리카드(1.46%) △KB국민카드(1.31%) △삼성카드(1.07%) △현대카드(0.7%) 순으로 높았다.
이에 금융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최근 카드론 규모가 늘어난 특정 카드사들의 카드론 리스크를 검토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2023년 말 대비 올해 7월 말 카드론 잔액은 △롯데카드가 21.3% 늘어 4조2954억원 △현대카드가 14.0% 증가한 4조7762억원 △우리카드가 11.6% 는 3조3335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3사의 카드론 증가액을 모두 더하면 1조9695억원으로 전체 카드사 카드론 증가치의 약 60% 수준이다.
카드사들은 수익원 다변화 및 손익 전반을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계획하는 등의 리스크 해소 방안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계속된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의 본업인 결제 부문 수익 창출이 어려워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드 수수료율은 2007년부터 총 14회에 걸쳐 인하됐다. 이에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노조)·금융산업노조·카드사노조협의회는 지난 9일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카드수수료 추가인하 및 주기적 재산정에 반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연말에 수수료율 인하 여부를 검토한다고는 하지만 인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며 "회사측은 당국의 눈치를 보는 만큼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지만 노조와 의견이 다소 일치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론 리스크뿐만 아니라 결제 부문 수익이 마르면서, 회사 입장에서도 신규 카드 발행이나 혜택 등의 서비스를 내놓기 어려워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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