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카드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카드의 3분기 누적 실적이 전년 대비 20% 넘게 증가했다. 영업수익 증가폭은 적었지만 보수적인 운영 전략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 순익은 5315억원으로 전년(4301억원) 대비 2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동안 영업수익은 2조989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하는 데에 그쳤지만 금융비용은 3798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늘었다.

이번 삼성카드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비용 개선과 자산건전성 관리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누적 기준 삼성카드의 판매관리비는 1조40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줄었고 같은 기간 동안 대손비용은 4872억원으로 13.3% 감소했다.

카드사의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도 지난 2023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지난해 연말 기준 1.18%로 집계된 이후 △올해 1분기(1.07%) △2분기(0.99%) △3분기(0.94%)까지 분기마다 줄었다.

또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수익성이 높은 업종의 자산 규모는 늘리고 수익성이 낮은 업종의 사업 규모는 줄였다.

지난달 기준 삼성카드의 전체 상품채권자산 중 장기·카드론 자산은 5조6632억원으로 전년동기(5조3774억원)보다 5.3% 늘었다. 이에 비해 지난달 누적 기준(연간 누적) 삼성카드의 국내 개인 신용카드 일시불 국세·지방세 이용금액은 3조6753억원으로 전년(4조4851억원) 대비 18.05% 줄었다.

계속된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업황이 힘든 상황에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는 보수적인 경영 전략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까지이지만 성과에 따라 인사가 변동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투자업계에서는 삼성카드의 이번 실적 개선 외에도 높은 배당정책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평가했다. 삼성카드의 배당액은 지난해 기준 2668억원으로 책정됐으며 배당성향은 43.8% 수준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이미 약 40~50% 수준의 배당성향을 꾸준하게 유지해왔으며 가맹점수수료 하락 등 규제 환경 측면의 압력에도 안정적인 실적 우상향 추세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했을 때 현재 배당성향 기준으로도 충분한 수준의 투자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카드는 올해 연말까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보수적인 경영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며 배당 성향은 내년 중으로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올해 4분기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카드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라며 "건전성·수익성 중심의 효율경영 기조를 유지하되 플랫폼·데이터 사업 등 미래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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